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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서재에 대한 욕심

2008. 8. 12. 20:08 from Life note
개인적으로 책 욕심도 많고 그 책이 가득 들어 있는 서재에 대한 욕심도 많다. 아! 물론 현재까지는 소장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 그래서 책은 매달 꾸준히 사지만 한 달에 책은 월간지를 제외하고는 4~5권 정도 밖에 읽지 못한다. (이 점이 항상 문제다. 책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내내 고민이다)

현재 쓰고 있는 방의 반은 전적으로 나의 공간이지만 반은 와이프의 옷으로 가득 차 있다. 서재와 옷방의 조합이라고 할까?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이제 책이 꽤 많이 늘어나서 방의 반 정도를 책상과 책꽂이로 꾸며 놓았음에도 자리가 부족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넓은 공간과 멋진 가구들을 눈여겨 보게 된다. 백화점에 가도 가구가 위치한 층을 기웃거리게 된다. (대체로 가구는 전자제품과 붙어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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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집에서 사면으로 둘러쳐진 책장과 빼곡히 꽂혀 있는 책과 DVD, 게임타이틀, 멋지게 구성된 홈시어터 시스템과 콘솔게임기와 PC를 보고는 더욱 서재에 대한 욕심이 커져만 간다. 생각 같아서는 그 모든 것을 갖추고 싶지만 결혼한 유부남, 한 아이의 아빠 입장에서는 꽤 사치스러운 욕심인 것이 사실이다. 결국 하나 하나 장만하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하기는 했다.

서재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영화 “세븐”에서 7가지 죄악을 조사하기 위해서 모건 프리먼이 단테의 신곡과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를 도서관에서 읽는 장면이 그것이다. 일반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에서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기도 했고 텅빈 도서관에서 책에 빠져 있는 그의 모습이 노년의 롤모델 처럼 느껴져 꽤 인상 깊었다. 더구나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가 BG로 깔리고…(여담이지만 모건 프리먼은 그 많은 책을 멀리하고 카드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도서관 경비원들에게 그러한 행동이 죄악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세븐을 고품격 스릴러의 반열에 올리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고, 모건 프리먼의 캐릭터를 형상화 하는 장면이지만 그 장면에서 난 고즈넉한 그 분위기에 짧지만 꽤 강렬하게 취했다.

나만의 도서관을 갖기는 힘들겠지만 자그마한 나만의 서재는 꽤 멋지게 만들고 싶다. 물론 지금의 단순한 하드웨어(멋진 책상과 책꽂이, 각종 전자제품 등)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정말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열정도 더 가져야 할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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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