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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시장

2006. 12. 23. 16:11 from information
치즈’ 하면 납작하니 비닐에 포장된 노오란 슬라이스 치즈가 떠오른다. 어릴 적 간식으로 먹기에도 귀했던 치즈, 치즈를 밥 위에 얹어 싸온 친구 도시락 한 입을 빼앗아 먹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 ‘치즈’를 말할 때 노란 슬라이스 치즈를 떠올린다고 하면 촌스럽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빵에 발라먹는 크림치즈, 찍어먹는 퐁듀 치즈, 우아하게 와인에 곁들여 먹는 갖가지 이름 모를 치즈쯤은 떠올려야 하지 않을까?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팽창하는 치즈시장, 피자치즈처럼 쭉쭉 늘어나는 치즈시장을 살펴본다.

 

치즈의 치솟는 인기, 왜?

최근 웰빙열풍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치즈에 주목하고 있다. 뼈를 형성하는 칼슘과 근육을 형성하는 단백질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필수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치즈. 우유를 먹으면 배탈이 나는 사람도 소화ㆍ흡수가 잘되는 치즈로 칼슘과 단백질 등의 영양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우유대체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 이라고 불릴 만큼 양질의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고급스러운 맛 또한 치즈 인기몰이의 한 이유이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치즈의 깊고 풍부한 맛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고급스러운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다양한 외식 업체들이 치즈를 이용한 많은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그저 모차렐라 치즈 일색이었던 피자 조차 다양한 고급 치즈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 다양한 치즈요리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needs)가 날로 커지고 있어 치즈의 수요도 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와인 시장이 확대 되면서 와인에 곁들일 수 있는 고급 치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유제품 회사들은 수입 되는 갖가지 고급 치즈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각종 태세를 갖추고 있다.


기업들의 치즈전쟁


유제품군인 치즈가 소비자에게 환영 받고 있는 것은 유제품 관련 기업들에게는 매우 기쁜 소식이다. 타 유제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970년 100만 명을 넘었던 신생아 수가 2000년 63만 명, 2005년에는 43만 명으로 줄어드는 등 출산율이 저하가 계속되고 있어 분유의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우유시장마저 축소되고 있어 치즈시장이 향후 우유, 분유시장을 대체하는 수입 창출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 점쳐지고 있다.


치즈시장은 2000년까지만 해도 1690억 원 규모로 분유 4000억 원 시장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2005년 2900억 원으로 분유와 같은 규모로 확대 되었다. 2006년의 시장규모는 3050억 원으로 분유시장을 넘어섰다. 때문에 매일유업, 남양유업도 분유전쟁에서 치즈전쟁으로 무대를 옮겼고 서울우유, 해태유업도 치즈사업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등 기업들의 치즈전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치즈시장의 일등은 누구?

국내 치즈시장의 역사는 40년 정도. 1974년부터 치즈를 제조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9000만t이 넘는 치즈를 생산한 치즈업계 1위였다.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서울우유는 올 초 매일유업에 1위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오히려 서울우유의 대표 치즈 제품인 ‘앙팡’ 치즈는 11월부터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퇴출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판매 실적 부진이 그 이유이다. 현재 치즈시장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매일유업이 48%, 서울우유가 33%, 남양유업 12%, 그리고 기타 4%이다.


매일유업이 치즈시장의 1위로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매용 치즈시장에서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해온 덕분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업소용 치즈시장에서도 꾸준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3년 매일유업의 소매용 치즈시장 점유율은 고작 9.6%에 불과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가히 눈부신 발전이라 할 만하다.



어떤 기업들이 진출해있나?

현재 치즈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매일유업은 1989년 뉴질랜드낙농공사와 50%씩 합작하여 매일뉴질랜드치즈를 설립했다. ‘치즈피아’,’어린이치즈’,’뼈로가는 칼슘치즈’,’우리아이 첫치즈’,’우리아이 성장치즈’ 등의 치즈를 개발했으며, 특히‘우리아이 첫치즈’와 ‘성장치즈’는 유기농 치즈로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003년 11월에는 220억원을 투입하여 전북 고창군 상하면 공장을 설립하였고, 2만3000평의 터에 연간 1만t 이상의 자연치즈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에서 ‘치즈피아’라는 브랜드로 각종 치즈를 내놓았다.


2004년 9월에는 가공치즈의 비중에 95%에 달하는 가운데 과감하게 자연산 치즈 ‘까망베르’ 치즈를 출시하였고, 이는 매일유업이 치즈시장의 선두가 될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매일유업의 치즈는 2004년 465억, 2005년에는 630억, 2006년에는 약 7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였다. 치즈사업과 연계하여 와인수입사 ‘레뱅드메일’을 설립하여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기능성을 강화하여 비타민D3와 칼슘 인 철분 등을 함유한 '헬로 앙팡', 야채생즙을 첨가한 '푸르네 치즈 시금치ㆍ당근', 칼슘을 강화한 '칼슘왕'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였었다. 또한 ‘체다 슬라이스 치즈’, 유기농 성분으로 만든 ‘유기농 맑은치즈’, 요리용 치즈 ‘슈레드 피자치즈’, 프리미엄 자연치즈 ‘팜도르’ 등을 내놓아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업계 1위를 지킬만한 신제품 개발 등의 대응조치가 늦은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런 서울우유가 최근 신제품을 새로이 선보였다. 제과제빵을 위해 업소용으로만 출시되었던 ‘롤치즈’와 와인소비에 착안하여 고안한 안주용 치즈 ‘고추롤치즈’를 출시하여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당분간 1위 탈환을 위한 신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의 맞수로 불리는 남양유업은 1988년 치즈공장을 설립하여 호주산 치즈를 원료로 치즈를 가공하고 있다. 치즈 품목으로 성장기 어린이 대상의 "아인슈타인 IQ치즈", 주부 등 여성 소비자를 위해 칼슘을 강화한 "로젠하임 우리가족 칼슘사랑" 등이 있다. 연간 200t의 업소용 치즈와 400여 t의 시판용 치즈를 생산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맞수인 매일유업보다 마케팅에 강한 기업으로 여겨지는 반면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밀린다는 관계자의 말이 있다. 때문에 치즈부분 연구개발에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양유업의 ‘산양분유’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되었다는 국립수의과학연구원의 발표로 분유뿐만 아닌 타 제품의 매출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고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남양유업의 앞날은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 해태유업은 2003년경 ‘누누’라는 제품으로 치즈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임실치즈축산업협동조합은 피자치즈 등 업소용 제품을 중심으로 연간 1천5백t의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동서식품도 2003년 다국적 식품회사인 크래프트사의 '크래프트치즈'를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국내 치즈시장을 위협하는 수입 치즈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완제품 형태로 수입되는 고급 치즈는 국산 치즈보다 가격이 싸다. 전체 치즈시장의 5%를 차지하는 고급 치즈의 운송료와 36%의 관세를 포함하면 현지 가격보다 2배가 넘는 가격이지만 국내에서 만든 치즈보다 싸다. 이유는 치즈 원료인 원유 가격 차이 때문이다. 치즈 원료인 원유 가격이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국에서 직접 치즈를 만들면 수입품보다 20% 이상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한다. 최근에는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에서 모차렐라 치즈의 수입이 늘고 있어 국내 피자시장에서의 국산치즈 수요가 줄고 있다. 고급 치즈의 인기가 날로 증가해 가는 가운데 수입 치즈의 싼 가격은 국내 치즈 제조 기업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출처 : 브랜드커리어닷컴>


대중적인 맛과 가격으로 넓게 먹을 것인가? 차별화 해 작고 비싸게 팔 것인가?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