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료 중에 한 분이 질문을 하나 했다. " 회사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 그 질문에 아주 당당하게 "저요!"라고 답했더니 너무 비웃어서(?) 태세 전환해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정의 자체가 모호한데 그 정의를 " 개인의 이해가 아니라 서비스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사람" 은 누구인가?라고 정의하면 되겠느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  

우선 말(대부분 선언, 약속이라는 형태로 보이는)을 통해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다. 오직 그 사람이 어떤 선택, 행동을 하느냐가 곧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잃을 것이 없는 아주 여유로운 상황에서의 선택, 행동을 갖고는 또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아주 커다란 것을 얻게 되거나, 아주 중요한 것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의 선택과 행동이 곧 그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잘 보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방식을 통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해서 이를 선, 악의 잣대로 구분해 무슨 악의 세력으로 규정해 멀리하거나 비평하는 것도 맞지 않다. 2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정작 우리 자신이 동일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다른 선택,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모든 사람은 개인의 이해를 쫓는 속성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헤어지지 않는 이상 결국 그 또한 함께 목표를 달성해 나갈 동료라는 것이다. (나의 상사이든, 조직원 이든 상관없이) 결국 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일해 나갈 것인가? 가에 대한 고민이 훨씬 중요하다.

그런데 여기까지 이야기하니 표정이 괜히 물어봤다 하는 얼굴이어서 여기까지만... 참 쉽지 않은 질문이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