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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3.29 오은영의 화해
  2. 2020.02.17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3. 2020.01.12 2019년 추천책

오은영의 화해

2020. 3. 29. 01:44 from Book

 

가끔 듣는 독서 팟캐스트에 이 책의 저자인 "오은영 박사"가 출연한 적이 있다. 아마 많은 분들에게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으로 더 친숙한 분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프로그램을 본 적이 별로 없어 큰 관심은 없었는데 팟캐스트를 듣던 중 몇 가지 감정을 툭 건드리는 부분이 있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지만 2마리 토끼를 다 잡는 성격을 가진 책이다. 하나는 책을 읽는 부모의 상처와 내면을 다시 그  부모의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고찰하고 부모가 아닌 바로 본인과의 화해를 제시하고 다른 하나는 그런 부모가 육아에 있어서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진단과 조언이다. 참신한 구성이 일단 반갑다. 책을 읽으며 내가 성장하면서 함께 한 부모님과의 시간들을 떠올리기도 했고 이제 14살, 6살인 두 아이에 대한 나의 육아도 되돌아보았다. 그러면서 결국 나의 부모로서의 정체성의 또 많은 부분이 부모님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었음을 알았다. (당연하게도 내가 실질적으로 참고할 실증 케이스는 그분들이 유일하기도 하니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확실히 유효한 구석이 있다. 

 

책의 사례중에 자신의 부모님은 화를 내거나 체벌을 한 적도 없고 자상해서 부모와의 관계가 문제가 없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 그 부모님은 온화한 말투와 자상한 태도로 계속 자식에게 원하는 방향을 강요했음을 깨닫는 이야기가 있다. 이 지점에서 솔직히 많이 뜨끔 하기도 했다. 어쩌면 그동안의 나의 육아가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제안이라는 모습으로 가장한 강요는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또 나 자신을 발견한 대목도 있는데 책을 읽어보니 난 그 동안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살았는데 다시 보니 자의식 과잉 쪽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부분도 이 책의 소득이라면 소득이겠다. 

 

지인 중에 항상 부모와의 특정 시간, 경험에 인생을 붙잡힌 이들이 있다. 그들 또한 이제 모두 아이들의 부모가 되었는데 그 지인들에게는 꼭 한번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Posted by honeybadger :

 

수학을 포기하는 것은 대학을 포기하는 것이고, 영어를 포기하는 것은 취업을 포기하는 것이고, 독서를 포기하는 것은 인생을 포기하는 것일다. 내 비록 수학과 영어를 매진하지 않았지만 인생만큼은 포기할 수 없어서 시간을 쪼개서 독서에 매진하고 있고 독서의 매력과 힘을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고 있는 요즘이라 이 책의 내용에 모두 동의하지만 큰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미 독서에 흠뻑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책이다. 

다만 몇 가지 중요한 팁(?)을 얻기는 했다. 

" 아메바 경영을 읽어 보기는 했는데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을 좀 찾아봐야 겠다."

" 가끔은 음독도 꽤 괜찮은 독서방식이다. 음독은 어린아이의 독서법이고 묵독은 어른의 독서법은 아니다."

" 정말 좋은 책은 필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 예전에 소설가 지망생들은 고전을 몇 번이고 필사를 한다고 하는데 필사가 전문 작가만이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다."

 

 

Posted by honeybadger :

2019년 추천책

2020. 1. 12. 16:57 from Book

19년에 읽었던 책 중에서 좋았던 책을 정리해본다.

순서가 순위는 아니다. 

 

1.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사계절 
"거시적인 차원에서 사회와 삶 그리고 자신과 일에 대한 철학을 고민하고 성립시키는 방법"

 

2. 저도 장사가 어려운데요. 배민아카데미, 북스톤 

"사업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업종의 실질적인 노하우와 시행착오를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무엇보다 성공한 사장님들이다 보니 업에 대한 본인들의 철학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3.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바다출판사 

"영화가 관객에게 닿는 순간 해석은 오로지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모든 관객은 저마다의 경험과 지식, 감수성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감독의 의도가 어떤 면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모범답안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4.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마스다 무네아키. 위즈덤하우스 

"업의 본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리스크와 실패보다는 기회와 도전을 중요시하며, 평범한 노력이 아닌 비장한 각오에 기반한 기획을 통해 회사와 직원의 꿈과 성장을 이뤄가는 것. 이것이 "마스다 무네아키"의 목표인 것 같다."

 

5.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스기모토 다카시. 서울문화사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미래, 비전를 정하고 그에 부합하거나 토대가 되는 제품, 서비스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형태의 경영 스타일을 가진다. 초미세의 디테일보다는 비전의 광대함으로 승부한다."

 

6. 플랫폼 레볼루션. 마셜 밴 앨스타인, 상지트 폴 초더리, 제프리 파커. 부키

"플랫폼의 가치와 위력부터 플랫폼의 디자인가이드, 수익, 거버넌스, 전략과 규제까지 전체적인 부분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이론적으로도 잘 집대성해 정리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생존을 위해 또는 막연하게 행했던 지난 시간들 우리 플랫폼의 의사결정, 모습이 이론적 관점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인지 돌아보게 되어 굉장히 재미있었다." 

 

7. 성과관리 4.0. 에릭 모슬리. 나남

가만히 두어도 성과를 내는 20%의 우수 인재와 10%의 어떤 것을 해도 몰입할 수 없는 구성원 사이에 존재하는 70% 일반 직원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들의 성과관리가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인사 담당자가 아니라도 성과관리에 관심이 많은 조직장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8. 하이아웃풋매니지먼트. 앤드루S 그로브. 청림출판

이 책은 부서의 성과= 관리자의 성과, 관리자의 결과물= 그가 관리하는 조직의 결과물 + 그가 영향을 미치는 조직의 결과물이라는 누구나가 다 아는 뻔한 명제에서 시작한다. 그 명제 안에서 프로세스를 논리적으로 정의하고 어느 지점이 중요하고 그 지점에서 관리자가 취할 중요 포인트들을 세심하게 집어낸다. 다시 말하면 기본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고민, 그를 통해 도출된 최대 성과를 위한 원칙과 행동이 전부다.

 

9.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웨일북스 

"시장과 모든 조직은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완전무결한 정직이 요구되어먀 하며 당연히 혈연, 지연, 학연은 일종의 적폐다. 계획보다는 실행이 그리고 형식보다는 본연의 가치가 중시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진실된 것. 즉 인간에 대한 인사이트에 기반해서 사람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곳에 집중해야 한다."

 

10.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톰 오브라이언. 브론스테인

건강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린 책. 홈런을 치려고 하지 말고 작은 안타를 소소하게 쳐보자.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