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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의 경쟁은 대체적으로 해당 온라인 게임 장르안에서 이루어지는 경향이 강했다. 새로 출시 되는 MMORPG 게임은 먼저 출시 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MMORPG 게임을 가장 큰 경쟁자로 생각했고, FPS도 FPS 장르안에서의 경쟁을 주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그러한 정통적인 경쟁 관계안에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실효성이 높지는 않은 듯 하다.

먼저 온라인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변화가 그 첫번째 이유다. 과거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 유저는 선호하는 장르안에서 Switching 현상이 발생했다. 즉 RPG 유저는 새로운 게임도 RPG만 하고, 스포츠 게임 유저는 새로운 게임도 역시 스포츠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물론 현재로 이러한 패턴은 어느 정도는 동일하지만 과거 대비 조금 더 선택과 이용의 폭이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즉 과거 1~2개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3~4개 이상의 게임으로 자신의 플레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상황에 맞게 이용하는 경향이 강해진 듯 하다. 따라서 주 이용 게임 뿐만 아니라 서브, 서드 게임까지 포함하면 다른 장르의 게임들과도 경쟁 관계를 갖는 것이 사실이다.

두번째 이제 온라인 게임은 인터넷을 통한 여가 활용의 관점에서 다양한 웹서비스들과 경쟁한다. 과거 단순하게 정보를 습득하게 했던 일방향적인 웹서비스들이 굉장히 진화된 형태로 유저와 소통하고 이를 통해서 온라인 게임에 버금가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재미라는 가치를 다양한 웹서비스들이 대체함에 따라 온라인 게임의 상대적인 커버리지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로 인해서 웹서비스와 온라인 게임의 경계안에서 모호하게 또는 크로스오버된 웹서비스, 게임들이 시장의 선호를 얻고 있기도 하다. SNS 서비스들과 세컨드라이프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경향은 온라인게임에 대한 라이트유저 일수록 더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게임 비유저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결국 한정된 웹을 이용하는 시간을 공략해야 되고, 게임 비유저들이 기존에 열심히, 재미있게 이용하고 있는 웹서비스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관점에서 게임 비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의 현실적인 경쟁자는 어쩌면 네이버 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번째 여가활동, 엔터테인먼트라는 관점에서 보면 온라인 게임은 오프라인의 다양한 여가활동과 경쟁할 수 밖에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당연한 경쟁관계에서 무엇보다 고려해야 할 사항은 온라인 게임의 일반적인 이미지다. 게임 유저에게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라이트 유저, 비유저에게 아직까지 온라인 게임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사행성, 중독성, 비생산적인, 어려운… 일련의 이미지들이 온라인 게임에 대한 1차적인 barrier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절묘하게 돌파한 것이 닌텐도라고 할 수 있다. 즉 게임도 생산적이면서도 건전하고 쉽다는 이미지를 전달함으로써 기존의 xbox나 ps가 차지했던 시장과는 다른 카테고리의 시장을 창조했다. 온라인 게임도 일반적인 여가활동과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일단 부정적인 이미지의 긍정적 쇄신이 1차적인 과제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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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3가지 상황을 통해서 보면 확실히 온라인 게임의 경쟁 상대는 전방위적으로 확대된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이러한 경쟁상대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기존의 온라인 게임 유저 이외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착화된 장르 그리고 해당 장르 안에서 유저를 뺏는 전통적인 경쟁상황하에서 성공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보라.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중에서 성공한 게임이 몇 개나 되는지? 다소 기준을 완화해도 10여개가 채 되지 않는 듯 하다. 그렇다면 결국 이렇게 치열한 기존 시장보다 새로운 유저들 특히 이전에 게임을 거의 하지 않았던 라이트유저나 비유저들을 고려하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그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이전부터 확고하게 자리 잡아온 웹서비스, 여가활동들과 경쟁해야 하고 그러한 경쟁상대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전 게임들과는 확실히 다른 approach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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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CJ인터넷·네오위즈 "기다려라 넥슨" : 기사보기

메이저 게임사의 공격적 전략이 레디오션의 경쟁상황을 더 치열하게 만들것인지 시장의 파이를 더 키울지 궁금하다. 후자 쪽이 서로가 더 오래 사는 길일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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