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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략의 즐거움

2008. 8. 19. 20:45 from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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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취안 지음 | 김영사 펴냄
당신의 전략에 날개를 달아줄 <b>모략의 기술</b> <모략의 즐거움>은 적을 낙아채고 옭아매는 <b>모략의 기술</b>을 전해주는 책이다. 적과 벗을 구분하기 힘든 난세에 측천무후 아래서 활약했던 악독한 관리 내준신이...

처세술에 대한 독한 이야기들

책 내용을 착각해서 읽게 된 책이다. (왜 난 이 책을 전략서로 생각했을까?)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읽기는 했다. 이 책은 중국 역사상 최초의 여자 황제였던 측전무후 시대에 그녀 밑에서 일했던 악독한 관리 나준신이 지은 책을 마수취안이 새롭게 풀어낸 책이다. 내용은 한 마디로 어떻게 중상모략을 통해서 자신의 안위를 지키고 나아가 적을 제거하고 출세할 수 있는지 다양한 역사상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다. 내용이 워낙 독해 한 동안 금서 목록에 올라있었다고도 한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결국 정의와 정도를 지키는 대인배는 화려한 모략의 기술을 펼치는 소인배에게 권력은 물론 목숨까지 잃게 되니 모략의 기술을 사용하던가? 모략의 기술을 알아 이에 대비해야 한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관계의 기술부터 연좌의 기술까지 12가지 기술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실효성이 없지도 않고 중요하지만

이 책을 읽고 어떠한 곳이든 조직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었다. 하지만 다소 시대와 상황은 다를지라도 중국 역사상 실제 이야기가 튼실하게 입증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실효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 하다. 그리고 사회 생활을 한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묵묵히 정도를 지키는 분들이 손해 보는 모습을 많이 보기도 했고… …

역시 이러한 류의 처세술 관련 책이 시장에 많은 것은(듣기로는 시장에 출시되는 책의 50%가 처세술과 관련된 책이라고 하니…) 확실히 조직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임에는 분명하다. 더구나 요즘에는 더 현실적이고 독하게 이야기할수록 독자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류의) 조직 생활이 조직의 미션(기업의 비전) 달성을 위해 다 같이 달려가지만 그 안에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형성되고 그 관계 속에서 권력이 생성되기 때문에 처세술도 중요한 생존법 중에 하나이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얻어낸 성과가 남을 모략하고 밟고 일어선 결과여서는 너무 부끄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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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도의 미덕이 필요하지 않을까?

갑자기 소설 상도에서 상인과 조정과의 관계를 언급한 부분이 떠오른다. 임상옥은 조정과의 관계가 친밀할수록, 권력층과 더 가까운 관계를 가질수록 더 많은 이익을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관계로 인해서 파멸할 수 있다고 하며 조정(권력층을)너무 가까이하지도 너무 멀리 하지도 않아야 한다고 했다. 어쩌면 처세술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순수하게 즐기며 그 성과 달성을 위해 매진하는 것. 그것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혹시 있을지 모르는 소인배의 모략의 기술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는 중도의 미덕이 필요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솔직하게 정치라는 것을 잘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정확하게는 잘 하기도 했지만 그 후유증이 컸다고 할까? 과거 갑,을 관계에서 을로 일할 때 접대도 잘 했지만 지식을 팔아야 하는데 웃음을 판 것만 같아 두고 두고 우울하기만 했다.

참고로 이 책은 참 재미있는 중국의 역사 이야기이기도 하다. 중국 역사와 역사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외전과도 같은 이야기도 꽤 쏠쏠한 재미가 있을 듯 하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