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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0 여주 신세계첼시 명품 아울렛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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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여주에 조성된 신세계첼시 명품 아울렛을 다녀왔다.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명품 전문 단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명품 시장이 활성화 된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소득수준과 비교할 때는 다분히 기형적인 구조임에는 분명하다. 현재의 시장의 규모는 소득수준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크고 과열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지위향상에 대한 욕구 그리고 명품을 통한 드러내기를 통한 과시욕이 큰 정서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즉 명품의 품질에 대한 퀄리티, 제품에 흐르고 있는 역사나 철학 보다는 직관적인 브랜드 명성에 기반한 과시욕이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신세계첼시 명품 아울렛은 꽤 괜찮은 비즈니스 아이템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개장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파가 아울렛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하는 듯 하다.

1. 명품 real buyer(소득수준이 높아 명품을 구매하는 자)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여주행을 택하지 않는다.
명품의 실제 구매자는 가까운 백화점을 이용하지 아울렛을 이용하지는 않을 듯 하다. 다소 경제적인 구매자를 유인하고자 해도 브랜드의 구색이 많지 않고, 아이템도 다양하지 않다. 실제로 명품이라고 부를만한 브랜드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2. 아울렛에 어울리는 확실한 가격혜택을 주고 있지 못한 듯 하다.
일단 명품의 가격수준이 높은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다. 물론 이 부분은 프리미엄 가격이 무너지면 명품의 희소성이 줄어들어 브랜드 파워도 약해지기 때문에 일정정도 한계가 있을테지만 그럼에도 둘러본 매장의 가격은 그다지 저렴한 편이 아니었다. 더불어 아이템들이 다양하지 않아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차라리 면세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여주아울렛은 명품아울렛이 아니라 일반 아울렛과 명품아울렛의 중간 수준이다. 특색없는 포지셔닝
포지셔닝에 관련한 부분인데 명품아울렛이라고 하기에는 명품의 수가 많지 않고 일반 아울렛이라고 부르기에는 그래도 명품이 존재한다. 고수익자와 서민층까지 흡수할 심산인지, 한계점인지 모르겠지만 어중간한 포지셔닝이 발목을 잡을수도 있을 듯 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브랜드 및 아이템의 구색을 확장하는 것이 기본이며 여주라는 지리적 특성을 확실하게 이용해야 할 것이다(아마도 그러한 이유에서 여주로 입지를 정한 듯 하지만)

쇼핑을 위해 일부러 여주행을 택하는 사람은 분명 많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된다. 현재는 개장초기라는 이슈로 인해서 사람이 붐비고 있는 듯 하지만...

그런데 여주라는 입지를 한번 생각해보자. 영동고속도로와 내륙고속도로의 교차점이며 중부, 경부에서의 접근성이 높다. 즉 지방에서 서울을 방문하는 사람과 서울에서 지방을 방문하는 사람이 거쳐가야 하는 관문같은 곳이다. 지방에서는 일년에 몇 번을 서울을 방문할 것이며 서울에서는 여름 바캉스와 겨울 동계스포츠로 지방을 내려가야 한다. 또한 민족의 대이동인 명절이 있다. 그 엄청난 유동인구를 여주아울렛으로 유인하는 것이 향후의 가장 큰 key가 될 것이라 본다.

현재는 이 부분에 대한 부대시설은 전무한 상황이지만 아마도 이 부분에 대한 고려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 명품 추종자의 규모나 파워를 내가 얕잡아본것이거나, 신세계는 실패할 사업을 벌인 것일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형태의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그리고 그를 통해 발생할 문화들이 기대된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