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니퍼소프트에 대한 지대한 관심도 있었고 연말 연초가 되면 다양한 조직개편 속에서 회사가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물리적, 정신적으로 회사에 속해 있기에 우리에게 회사는 삶이자 꿈이기도 하며 기본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기본 생계 수단이기도 하다.  

영화 무간도를 보면 개인 본연의 정체성은 결국 어떤 직업, 조직에 속해 있는 것으로 대변되고 그로 인해 삶 자체가 결정되니 결국 회사는 바로 나 자신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회사는 나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데 우리는 아주 냉정한 계약이라는 형태로 회사와 관계를 맺고 있다. 그 계약이 성립하는 기본조건은 내가 기여하는 바가 회사가 나에게 제공하는 임금대비 높았을 때, 적어도 등가일 때 성립한다. 그리고 경영학원론 제일 첫 장에 쓰여 있는 것처럼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윤 추구라는 목적을 갖기 때문에 이를 다시 개인적인 의미로 환산하면 이윤추구에 도움이 안되는 직원은 더 이상 계약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

너무도 당연하고 합당한 결론인데 문제는 개개인에게 회사는 단순하게 월급을 받는 대상 이외의 의미성이 있다는 점이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삶의 모든 것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하다. 그리고 삶의 행복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면 회사는 정해진 월급을 주는 것만으로 그 소임을 다하는 것일까? 회사의 이윤추구라는 목적이 회사가 존재하는 정말 절대적인 존재가치일까? 회사의 목적을 이윤추구라는 목적 하나로 정의하고 직원과 회사간의 관계가 계약서로 규정되어버리는 것만이 회사의 유일한 방향은 아니라 생각한다.  

제니퍼소프트는 그런 관점에서 조금은 다른 회사다.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겠으나 제니퍼소프트의 가장 큰 존재이유는 직원의 행복이다. 회사를 이렇게 규정하게 되는 순간 굉장히 많은 부분이 변화하게 되는데 일단 계약관계가 사라진다. (실제 계약이 아니라 심정적인 회사 대 개인의 계약관계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회사가 존속되고 성장할수록 회사의 목적이 직원의 행복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개인적인 목적은 회사의 성장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즉, 직원인데 내 행복을 위한 수단이 회사가 되기 때문에 계약 없이도 회사와 일에 몰입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상적인 개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회사는 좀 이상한 측면이 존재한다. 개인의 목표가 회사의 목표와 연결되지 못하는 상황. 즉, 개인이 더 많은 보상과 지위를 얻기 위해서 회사의 성장이 중요할 뿐이지 1차적인 목표가 회사의 성장이 되지는 못한다. 이렇다 보니 어떤 경우에는 회사는 문제가 생겨도 개인은 행복한 상황도 생기고, 다른 직원의 불행이 내 행복이 되는 경우도 있다. 정말 진정으로 회사의 발전을 고민하기 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회사를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이 부분이 이윤추구(개인에게 돌아올지 기약 없는 이윤)라는 목적, 노동과 그에 대한 보상의 지급이라는 계약 관계가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까 싶다. 조직과 개인의 궁극적인 목표가 절묘하게 연결되지 못하는 근원적인 문제를 현재의 회사는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회사는 나날이 성장하고 호황인데 누군가는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하고, 월급날만을 기다리며 회사를 나와야 할까?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런 개인적인 상황, 고민을 요즘 세상에서는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 경쟁력의 이슈로 규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니퍼소프트의 새로운 회사에 대한 방향은 참 의미있다.

물론 제니퍼소프트의 복지나 자유로운 분위기만 큰 이슈가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기반에 깔려있는 신뢰가 더 중요하다. 운명공동체와 같은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 할 것이 구성원간의 신뢰이기 때문이다. 함께 회사의 성장(곧 개인의 행복이기도 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신뢰 말이다. 이 신뢰가 없으면 성립하기 어렵다 생각한다. 각종 복지를 베풀어주는데 땡땡이 치지 않을까 의심하는 사장, 내가 이렇게 많이 기여했는데 적게 베푸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는 직원,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저 친구는 놀지 않을까 의심하는 동료가 존재한다면 성립하기 어렵다.

많은 회사원들은 회사에 대한 일방적인 짝사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는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마음에 들어 할 구애를 열심히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관심을 얻기 위해 사랑 받지 못할 행동을 하기도 하며 어떤 이는 애초에 포기하고 근근이 관계를 이어가기도 한다. 공통점은 누구도 그 사랑에 확신, 신뢰를 갖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회사의 성장이 곧 직원의 행복, 그리고 신뢰 이와 같은 방향으로도 더 멋진 회사를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실행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 알고 있지만)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