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들은 내부에 리서치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코디네이터 조직이 존재한다. 해당 조직에는 리서처 출신도 있고 리서처 출신은 아니지만 해당 조직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리서치 코디네이터 역량을 쌓은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조직 및 리서치가 회사 주요 의사결정의 중요한 도구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할 일정 수준의 비용도 확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리서치 대행사를 선정해 이들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하고 리서치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경우가 일반적일 것이다. 이런 회사들이야 리서치 회사를 통한 풀서비스를 받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제 막 리서치 프로세스를 도입하거나 조직내에 충분한 리서치 비용이 없는 회사의 경우는 리서치 대행사를 통한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행사 시절 이런 회사들에게 견적을 주면 비싸다고 깜짝 놀라는 경우 많이 봤다.)

 

그렇다면 대안이 없을까? 물론 경험과 나름의 노하우를 보유한 리서치 대행사와의 협업이 가장 이상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몇 가지 부분을 기업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면 비용을 비약적으로 줄 일 수 있다.

우선 정량조사의 경우 온라인 리서치를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리서치 회사에서 보유한 온라인 패널을 통한 조사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때 설문지도 내부에서 자체 설계하고 보고서도 내부에서 작성하는 대신 데이터수집, 데이터 처리(테이블산출)만 온라인 리서치 회사에 의뢰하면 된다. 물론 이와 같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온라인리서치가 프로젝트의 목적이나 조사대상에 부합해야 한다. 만약 부합하지 않을 경우 전통적인 일대일개별면접 등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또한 데이터 수집, 처리만 대행해 주는 실사 전문 회사가 있으니 이들 회사를 활용하면 된다. 정성조사의 경우도 가이드라인 및 진행을 내부에서 진행하고 리크루팅과 FGD룸 등을 실사 전문 회사를 통해 서비스 받을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이 하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기획, 설계, 분석, 보고서 작성이 모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리서치에 대한 전문지식이 존재하는 담당자가 존재해야 한다. 더불어 외부 리서치 회사의 시각이나 아이디어, 새로운 방법론을 통한 분석은 제한이 된다. 또한 리서치 담당자가 업무 로드가 많아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비약적인 비용하락을 이룰 수 있으며, 내부 리서치 담당자가 이용자단으로 더 깊숙이 개입함에 따른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마 이와 같이 진행하면 비용문제는 어는 정도 해소할 여지가 생길 것이다.

그런데 모든 프로젝트를 이와 같이 진행하는 경우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고 객관적인 시각을 잃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도가 높고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전문 리서치 대행사와 협업을 하는 것과 같이 혼용하는 형태로 운영하길 추천한다. 중요도가 낮은 프로젝트 또는 한 프로젝트의 여러 모듈 중 이용자와 직접 대면이 필요한 모듈(FGD IDI 등의 정성) 같은 경우는 직접 진행하는 형태가 좋을 듯 하다.

 

무조건적인 리서치 대행사 협업만이 능사는 아니다. 실제 프로젝트 결과를 내부에서 공유하고 이를 통해 의사결정을 지원해야 할 사람은 해당 프로젝트 담당자이다. 따라서 해당 담당자가 어떤 시사점, 통찰을 발견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부 진행은 이에 도움을 주는 측면도 존재한다.

아마도 리서치프로세스가 정립되어 있는 회사들은 또 열심히 이를 비즈니스에 잘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들은 실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예 리서치라는 수단을 제외하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이와 같이 내부에서 일정 부분을 소화하는 형태로 접근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