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기획

2019. 7. 17. 00:15 from Web Note

처음 서비스 기획을 할 때는 개발자와 논의하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무지했는데 이것도 4년을 하니 손에 익고 이제 개발자와 논의하는 것이 편하고 심지어 즐겁기까지 하다. 아직도 어려운 일이지만 좋은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누군가 사용하고 심지어 즐거워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신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서비스 기획도 여전히 많이 배워야 하지만 조금 다른 역량의 부족을 느끼고 있다. 편의적으로 구분한다면 서비스 기획이 핵심이 되는 제품 자체를 기획하는 일이라면 그 제품을 기반으로 한 사업의 확장과 성공을 고민하는 사업기획의 역량이 그렇다. 

 

심지어 과거에 직군이 사업기획이였던 적도 있었으나 그때는 그냥 시장조사, 거시적이고 나이브한 기회의 발견 정도였다는 것을 요즘 오히려 절감한다. 제품이 물론 중요하지만 가용한 모든 것 (영업, 마케팅, 제휴 등등)을 동원하고 리스크와 기회를 미리 탐색하고 그 모든 것을 적절한 타이밍에 가용한 자원을 확보해 결국 사업 자체를 성공시키는 것이  진짜 사업기획임을 요즘에서야 느낀다. 사업이라는 오케스트라의 마에스트로가 어쩌면 진정한 의미의 사업기획이 아닌가 싶다. 

 

그냥 다 떼고 광야에 홀로 던져 놓았을 때 나는 과연 얼마나 생존력이 있을까?를 자문해 보곤 하는데 지금은 솔직히 그 광야 한복판에 그럴싸한 집 하나 만들고 딱 고사할 것 같다. 집을 마을로 그 마을을 타운으로 그 타운을 도시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사업기획이다. 이걸 채워넣으려면 무엇부터 해보아야 할까?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