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의 미래

2019. 8. 21. 00:58 from Book

 

결국 시간의 문제이지 오프라인은 온라인화 될 것이다. 모바일이라는 기반 위에서 O2O로 불리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와 니즈들은 대한민국에서는 도드라지지 않지만 급격하게 온라인화, 사업화 되고 있다. 이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은 뛰어난 기술과 특유의 스타트업 문화가 그 요인이고 중국은 PC 기반의 온라인 활성화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점, 카드결제라는 오프라인 기반의 편리한 결제 시스템이 확산되지 못했다는 점이 오히려 아이러니 하게도 O2O 활성화의 레버지리가 되고 있다. 물론 알리바바 등의 걸출한 IT 기업의 출현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반면에 대한민국은 어찌보면 기존 기득권을 가진 오프라인 비즈니스 기반 사업자들을 보호하는 정책, 상대적으로 너무 발달한 PC, 모바일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들, 그리고 문제는 존재하지만 나름 잘 구축된 오프라인 서비스들, 너무 활성화되다 못해 포화된 카드결제인프라 등으로 인해서 O2O 비즈니스의 성장이 더디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시간과 비용 그리고 훨씬 산적한 문제들이 존재해 접근하기 난해한 영역이 또 이 바닥이다. 

 

이 책 "리테일의 미래"는 바로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여러 분야 중 리테일 분야에 특화해 현재를 정리하고 나아가 미래를 조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최신 사례들을 소개하고 이를 주제별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있어 현재의 트렌드 파악에 용이하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들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보니 글로벌 관점에서 우리는 아주 뒤쳐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들기도 한다.  놀라울 정도로 발전 중인  미국과 중국의 기술, 플랫폼이라면 과거 검색 시장과는 다르게 글로벌 플레이어 들에게 (어쩌면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을 점유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예전부터 갖고 있는 생각인데 개인적으로 한국은 투자대비 효용이 낮아서 매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지 난공불락의 경쟁자나 시장 선도자가 있어서 진입을 안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이마트가 초유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마트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대체가 불가하다고 여겨졌던 신선식품마저 무너진 것이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유수의 유통업체, 백화점들이 줄 폐업하고 있는 것도 이제 격변이 목전에 왔다는 것을 반증한다. 어쩌면 이 위기가 또 수 많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세계를 여는 기회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명색이 O2O 서비스에 발을 걸치고 있으니 좋은 기회를 잡았고 그래서 하고 싶고, 할 것이 많아서 기대는 크다. 

 

오프라인의 미래까지는 좀 약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현재를 보고 싶다면 이책을 추천한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