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관리 4.0

2019. 9. 4. 01:19 from Book

 

최근에 읽었던 HR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책은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였다. 그 책을 읽고 HR의 핵심은 "채용"이고 회사의 정체성과 정확히 일치화된 직원의 채용이 동기부여, 비전의 제시, 몰입, 성과, 보상 등의 중요한 인사관리 영역의 근간이라는 생각이 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십몇 년 동안의 회사 생활을 하면서 썩 만족스러운 성과관리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여전히 특정 시점에 집중된 성과평가와 형태만 달려졌지 여전한 조직장과 조직원의 1:1 관계에 기반한 평가의 틀은 과연 진정으로 누군가의 성과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의구심이 컸고, 무엇보다 성과평가는 다음 단계로의 성장의 기반, 코칭의 레버지지가 되어야 하지만 결국  중요한(?) 연례행사, 보상을 나누기 위한 합의(?)라는 과정에 방점이 찍혀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 "성과관리 4.0"은 이와 같은 기존 성과평가의 방식을 3.0으로 규정하고 "클라우드 소싱"과 "인정"을 통한 성과관리 4.0을 주장한다. 우선 클라우드 기반의 성과평가는 과거 조직장과 조직원의 고착화된 1:1 평가방식 아니라 일, 과제로 관계를 맺는 모든 대상자의  평가 방식을 의미한다. 과거에도 다면평가, 360도 평가 등의 이름으로 조직장이 아닌 구성원들의 평가 방식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평가는 상시적인 평가라는 측면에서 이와 차이를 가진다. 이 상시성은 특정 시점(주로 연말)의 평가에서 오는 기억의 흐려짐, 연초보다는 연말에 중요하거나 성과가 좋은 과제를 할 경우 성과 관점의 유리함, 일상적이어서 숨겨져 있는 가치 있는 성과를 수면 위로 올려주는 효과를 가진다. 무엇보다 이런 방식의 평가를 통해서 대상자는 상시적으로 동료의 "인정"이라는 매우 가치 있는 피드백들을 얻게 되기 때문에 그 자체가 몰입의 중요한 기재가 되는 것은 물론 성장의 단서를 이를 통해 얻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조직장의 평가 권한이 폐기되는 것은 아니다. 최종적인 평가와 보상의 결정은 당연히 조직장이 진행하게 되지만 조직장 또한 입체적으로 구성원을 평가할 수 있음은 물론 성과 면담 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관점에서 구성원을 발전시켜야 할지? 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론 내성적이고 칭찬에 인색한 한국인의 특성 상 이와 같은 방식이 문화적으로 맞을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들기도 하고 작은 조직에서 실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전사적으로 이 방향으로의 전환이 없이는 힘들 것 같기도 하지만 기존 전통적인 성과관리 방식의 폐단을 해결할 대안으로 참고할 만하다.

 

가만히 두어도 성과를 내는 20%의 우수 인재와 10%의 어떤 것을 해도 몰입할 수 없는 구성원 사이에 존재하는 70% 일반 직원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들의 성과관리가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인사 담당자가 아니라도 성과관리에 관심이 많은 조직장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