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촌수필

2019. 9. 7. 17:28 from Book

 

이 소설을 "박찬욱 감독"과 "유시민 작가"가 추천을 했고 아마 그에 혹해서 사두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읽기 전에는 농촌을 배경으로 한 풍경과 이야기가 서정적으로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이내 자괴감으로 바뀌었고 결국 1/2를 읽는 시점에 읽기를 포기했다. 

 

나는 한국어의 90% 정도의 단어는 알고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설령 모르는 단어가 있더라도 심지어 그것이 사투리라고 해도 맥락을 통해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충청도 사투리를 그대로 사용하기는 했지만 도통 무슨 말인지 독해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이내 좌절했다. 오기로 읽기를 계속했지만 겨우 이야기의 전개 정도를 어렴풋하게 이해하기 바빴다. 물론 이 소설은 1977년 (나와 생년이 같다.)에 출간한 소설이다 보니 현 시점에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와 표현, 문장들이 많기도 하겠지만, 소설에 큰 취미가 없던 개인적인 경험의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소설이 아니라 다른 의미로 충격적인 소설이었다. 

 

고어, 옛말에 대해서도 좀 고민이 되기도 했다. 현대에서는 필요성이 낮거나 여러 이유로 점점 사용되지 않는 고어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보존하고 사용하지 않아도 학습하고 교육시켜야 할 대상일까? 아니면 실용적이지 않는 고리타분한 대상일까? 여러 모로 생각이 많아지게 한 소설이다. 

 

소설 중에서는 고전의 반열에 들기도 했고 워낙 추천도 많지만 섣부르게 도전할 책은 아니다. 부끄럽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