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아나운서...

2006. 7. 27. 23:43 from Life note

아침 출근 길 "김성주의 굿모닝 FM"을 대부분 듣는다. 월드컵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기 전부터 김성주 아나운서의 정감 가면서도 재기발랄한 멘트에 아침이 즐거웠다.그런 그가 독일 월드컵으로 큰 대중적 사랑을 받아서 기쁘다.

김성주 아나운서의 인기는 아마도 "비전문적인" "세련되지 않은"과 같은 아나운서의 이미지와는 다소 반대편에 위치한 이미지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대중적 인기를 갖는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김성주 아나운서의 이미지와 가장 반대편에 위치한 사람은 아마도 "손석희" 교수(?)일 것이다.

"어리숙하면서도 정감가는"이 김성주 아나운서의 이미지라면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이 바로 손석희 교수의 이미지일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어느 한 지점에서 정확하게 공통 분모를 갖게 된다. 그것은 바로 시청자의, 대중의 상처를 보듬고 희망을 꿈꾸게 한다는 점이다.

김성주 아나운서가 힘겨운 날 술 마시며 늘어놓는 푸념에 고개 끄덕이며 어깨 도닫여주는 선배라면 손석희 교수는 어떤 일을 함께 해도 항상 옳은 방향을 지적해주는 정의롭고 능력있는 선배의 모습일 것이다. 김성주 아나운서에게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손석희 교수에게서는 어떤 희망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김성주 아나운서의 방송을 듣다보면 "아니 뭐 개그맨보다 더 웃겨?"라던가 "무슨 아나운서가 영어를 이리 몬한디야?"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아침시간에 그의 방송을 듣다보면 훈훈해지고 희망차지는 기분이 들게 된다.

항상 대중적 인기는 아주 괜찮은 공인이나 스타를 좋지 않은 모습으로 이끌어간다. 그런 관점에서 김성주 아나운서가 지금과 같은 건강한 이미지를 계속 지켜나갔으면 하고 시청율을 의식한 MBC의 무분별한, 과도한 기용은 지양했으면 한다. MBC에게는 다소 높은 시청율을, 김성주아나운서에게는 명예와 부가 더 높아질지는 모르지만 잘못한 방향은 가장 소중한 시청자에게서 일상의 소박한 영웅 하나를 강탈하는 것이니 말이다.

김성주 아나운서의 순항을 기대해 본다.

Wrriten by Captain of Arcadia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