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2007. 6. 4. 23:09 from Life no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퇴근 길에 지하철 역에서 영화주간지를 하나 샀다. 예전에 한 8년 동안 꼬박꼬박 사던 잡지를 근 2년여만에 산 것 같다. 한 때는 영화동호회 시샵이기도 했고, 영화로 밥 벌어 먹고자 결심하기도 했고, 영화컬럼을 쓰기도 했었는데... 그 모든 것이 아주 먼 일이 되어 버렸다.

영화에서 마케팅으로 그리고 마케팅리서치로 지금은 IT와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영화에 대한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제 순수한 향유자로서의 자세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지만...

영화를 좋아하며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다. 전국의 영화 고수들을 만날 수 있었고, 영화가 좋아 무작정 모스크바로 날아가 박사학위를 받아가지고 왔으나 한국의 영화환경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 수 없어 고민이 많던 형님도 만났고 영화가 좋아 만나던 둘이 눈이 맞아 결혼에 이른 커플도 있었다. 그리고 보니 그 사람들이 너무 보고 싶기도 하다.

영화에 그 동안 너무 무관심했다. 극장개봉작도 챙겨보지 못하기에 숨겨진 걸작을 찾는 시도는 꿈에도 못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난 영화에 대한 미련보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영화를 즐기던 당시가 그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게으름을 버리고 영화를 좀 찾아봐야겠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