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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08 [Barbie] - 시대를 초월한 세계 소녀들의 친구 1

마론 인형의 대표명사가 된 [Barbie]는 소녀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인형 중 하나이다. Barbie]는 전세계 150여 나라에서 2초마다 한 개씩 팔리는 베스트 상품이며 또한 “[Barbie]의 허리가 1mm만 가늘었어도 인형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역사적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할머니부터 그의 손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초월한 소녀들의 놀이감일 뿐 아니라 이제는 수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된 [Barbie], 올해로 47번째 생일을 맞게 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Barbie] is born!

[Barbie]는 ‘Mattel’이라는 회사의 공동 경영자 중 한 명인 루쓰 핸들러에 의해 탄생되었다. 1945년 루쓰와 엘리어트 핸들러 부부와 그들의 친구인 하롤드 멧슨에 의해 창설된 ‘Mattel’사는 원래 액자와 인형가구를 제작·판매하는 회사였다. 어느 날 루쓰 핸들러는 자신의 딸인 바바라가 종이로 숙녀 인형을 만들어 역할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를 본 루쓰 핸들러는 소녀들이 가지고 놀면서 미래의 자기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인형을 착안하고 딸의 이름에서 따온 [Barbie]라는 이름을 가진 성숙한 여성의 모습을 한 인형을 만들었다.

[Barbie]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59년 뉴욕에서 열린 장난감 박람회였다. 최초의 [Barbie]는 11½인치의 키에 아이보리색 피부, 아치형 눈썹을 하고 있었으며 스트라이프 수영복 차림이었다. 머리 모양은 파마한 포니테일 스타일로 금발과 브루넷(갈색)의 두 가지 머리색 중 선택할 수 있었고 스탠드에 인형을 세우기 위해 발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당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던 인형은 대부분 귀여운 모습의 아기나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Barbie]는 박람회를 찾은 완구 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들에게 새초롬한 표정에 카리스마까지 느껴지는 이 작은 여자 인형은 당시로서는 너무도 생소한 것이었고 이것이 어린이들에게 받아들여질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이 후 ‘Mattel’사는 매우 혁신적인 TV 광고 캠페인을 통해 그들의 첫번째 [Barbie]를 미국 전역에 알렸고 이는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소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Barbie] as a fashion icon

[Barbie]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식어는 ‘패션 인형’이다. 그만큼 [Barbie]의 패션성은 그녀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인형이 입고 있는 옷이란 대부분 디자인이 조악하며 엉성하게 재단하고 재봉된 것들이다. 그것은 그저 인형의 옷일 뿐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Barbie]는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부터 귀걸이와 구두 같은 소품을 포함한 의상에 이르기까지 완성도 있는 연출을 보여준다. [Barbie]는 단지 인형이 아니라 소녀들이 동경하는 완벽한 외모에 뛰어난 패션 감각을 지닌 여인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유행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인 [Barbie]는 따라하고 싶은 본보기가 된다. 재클린의 머리 스타일이 유행했을 때에는 ‘Bubble Cut Barbie’라는 이름으로 재클린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가발이 최신 유행이었을 때에는 세 가지 색의 가발이 들어있는 ‘Fashion Queen Barbie’로 나타났다.

[Barbie]의 이러한 패션성은 트렌드 세터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1985년에 열린 ‘바비 전시회’에서는 입생로랑·크리스찬 디올·장 폴 고띠에와 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에 의해 꾸며진 6백여 개의 [Barbie]와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Barbie] 그림이 소개되기도 하였다.

다음 해인 1986년부터는 ‘limited edition’을 출시하게 된다. 이는 좀 더 정교한 제작과정과 디자인으로 만든 수집용 [Barbie]로서 수집가들은 인형의 머리결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머리를 절대 묶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에 흠집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입한 후 상자에서 한번도 꺼내지 않는 경우도 있을 만큼 명품을 다루는 정성과 세심함으로 관리한다고 한다.



[Barbie]’s evolution

[Barbie]는 미국 독립혁명 200주년 기념행사에서 금세기 최고의 인형으로 선정되어, 미국의 몇 가지 의미있는 물건들과 함께 2176년 까지 2백년 동안 타임캡슐에 보관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Barbie]가 최고의 인형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기획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의상은 물론이고 인형의 시선 처리, 유행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고민하여 이루어지는 개발 과정은 [Barbie]를 4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최고의 인형으로서 자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인형을 세우기 위한 스탠드를 개선하여 인형의 발바닥에 구멍을 뚫지 않도록 하였으며 후에는 스탠드 위에서 걷거나 춤을 출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또한 허리를 돌릴 수 있고 무릎·팔꿈치·발목이 자유자재로 꺾이는 [Barbie]를 개발하여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였다. 소비자 조사를 통해서는 소녀들이 [Barbie]의 머리를 만지며 노는 것을 가장 즐긴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직접 머리 염색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고대기로 컬을 만들 수 있는 [Barbie]를 출시했다. [Barbie]의 피부도 실제 피부색과 가깝고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와 기술을 연구하였으며 물감으로 그리던 눈썹과 속눈썹을 한 올씩 심어 실제감과 정교함을 더했다.



[Barbie]’s message

[Barbie]가 소녀들의 모델이 된 것은 처음에는 외형적인 모습 때문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마치 처음에는 예쁜 얼굴로 인기를 모으던 영화배우가 공인으로서의 위치를 인식하고 모범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초기의 [Barbie]가 쇼핑과 파티를 좋아하는 여성이었다면 1980년대의 [Barbie]는 군인·의사·전문 경영인 등 보다 현실적이고 활동적인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1986년 소개된 우주 비행사가 된 [Barbie]는 1994년 실제 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사인 ‘샐리 라이드’보다 10여년이나 앞서 선보인 것인 만큼 [Barbie]는 진보된 여성상을 보여주었다.

또한 [Barbie]는 백인 친구 뿐 아니라 흑인·동양인·히스패닉 등 소수민족의 [Barbie]와 그의 친구들을 소개함으로써 미국계 백인 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을 갖추어 나갔으며 90년대 말에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있는 [Barbie]로 장애문제를 제기하는 등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부각시키기도 하였다.

이처럼 [Barbie]는 시대와 나이를 초월한 각계 각층의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인형의 외형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완성도 높은 제품과 유행을 선도하는 뛰어난 패션성 그리고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자 하는 철학이 어우러졌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Barbie]가 여성을 외모라는 획일적 기준에 의해 평가되도록 만든 원인 중 하나라는 이유로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비판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예쁘고 능력있는 여성’을 꿈꾸는 소녀들이 있는 한 [Barbie]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브랜드리포트, 김소린(메타브랜딩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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