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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2 갑 vs 을
  2. 2006.07.27 김성주 아나운서...
  3. 2006.07.23 Basketball Diary 3

갑 vs 을

2006. 8. 2. 00:21 from Life note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갑"과"을"의 의미는 계약서 상에서 기인한다. 거래의 대상이 되는 재화를 구매하는 쪽을 "갑"이라고 하며 공급하는 쪽을 "을"이라고 한다. 계약서 상으로만 본다면 재화의 품질(Quality)이 관건이지 기타의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대체로 "갑"과 "을"의 관계에서 거래의 대상이 되는 재화의 품질 이상의 것들이 더 중요하게 치부되기도 한다. 더불어 "갑"은 거래대상 이상의 것을 "을"에게 아주 당당하게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미래의 기대되는 계약에 있어서도 거래대상 이외의 요소나 상황이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비즈니스가 항상 이상적인 원칙으로만 작용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가끔 지식을 파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 나의 지적수준의 우위보다 내가 더 사람이 좋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 하게 되기도 한다.

누구보다 사람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로간의 역량을 교환하는 것을 즐기지만 내 자신이 상대에게 막연한 바램을 갖고 있을 때 만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기도 한다.

결국 고민의 출발은 그 모든 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미약한 나의 지적역량은 아닐까?
Posted by honeybadger :

김성주 아나운서...

2006. 7. 27. 23:43 from Life note

아침 출근 길 "김성주의 굿모닝 FM"을 대부분 듣는다. 월드컵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기 전부터 김성주 아나운서의 정감 가면서도 재기발랄한 멘트에 아침이 즐거웠다.그런 그가 독일 월드컵으로 큰 대중적 사랑을 받아서 기쁘다.

김성주 아나운서의 인기는 아마도 "비전문적인" "세련되지 않은"과 같은 아나운서의 이미지와는 다소 반대편에 위치한 이미지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대중적 인기를 갖는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김성주 아나운서의 이미지와 가장 반대편에 위치한 사람은 아마도 "손석희" 교수(?)일 것이다.

"어리숙하면서도 정감가는"이 김성주 아나운서의 이미지라면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이 바로 손석희 교수의 이미지일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어느 한 지점에서 정확하게 공통 분모를 갖게 된다. 그것은 바로 시청자의, 대중의 상처를 보듬고 희망을 꿈꾸게 한다는 점이다.

김성주 아나운서가 힘겨운 날 술 마시며 늘어놓는 푸념에 고개 끄덕이며 어깨 도닫여주는 선배라면 손석희 교수는 어떤 일을 함께 해도 항상 옳은 방향을 지적해주는 정의롭고 능력있는 선배의 모습일 것이다. 김성주 아나운서에게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손석희 교수에게서는 어떤 희망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김성주 아나운서의 방송을 듣다보면 "아니 뭐 개그맨보다 더 웃겨?"라던가 "무슨 아나운서가 영어를 이리 몬한디야?"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아침시간에 그의 방송을 듣다보면 훈훈해지고 희망차지는 기분이 들게 된다.

항상 대중적 인기는 아주 괜찮은 공인이나 스타를 좋지 않은 모습으로 이끌어간다. 그런 관점에서 김성주 아나운서가 지금과 같은 건강한 이미지를 계속 지켜나갔으면 하고 시청율을 의식한 MBC의 무분별한, 과도한 기용은 지양했으면 한다. MBC에게는 다소 높은 시청율을, 김성주아나운서에게는 명예와 부가 더 높아질지는 모르지만 잘못한 방향은 가장 소중한 시청자에게서 일상의 소박한 영웅 하나를 강탈하는 것이니 말이다.

김성주 아나운서의 순항을 기대해 본다.

Wrriten by Captain of Arcadia

Posted by honeybadger :

Basketball Diary

2006. 7. 23. 22:41 from Life note
요즘 주말에 농구를 하고 있다. 아주 오랜만의 플레이라 체력도, 기량도 예전 만큼은 솔직히 아니다.

그럼에도 주말에 농구한게임 뛰고 못뛰고가 주말을 잘 보낸 판단근거가 되고 있기는 하다. 혼자 나가 손발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당연히 대부분 패배하곤 한다. 생각 같아서는 대학교 농구친구들을 불러모으고 싶기는 하지만 먹고살기 힘든 녀석들을 한날 한시에 한장소에 불러모으는 것도 쉽지는 않다.

30살에 이 삼복더위에 이러는 것도 꽤 이해가 안되기는 하지만 어쩌랴 숨이 턱에 차도, 땀이 비옷듯 흘러도 좋은 것을... 나이가 먹는 게 싫은 이유 중에 하나가 농구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소 오버인가?

가끔 코트에서 낯익은 얼굴들을 보곤 한다. 얼굴이나 턱하니 나온 배를 보면 아저씨인데 왠지 플레이가 낯익고, 얼굴이 낯익다. 이윽고 내가 20대의 한창때(?) 농구코트에서 보던 녀석들이라는 것을 기억해 낸다. 아하! 저 녀석들도 주말에라도 농구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와 같은 부류이구만... ... 관록에서 묻어나오는 센스는 있으나 몸이 안움직이는구만... ... 담배 하나 물고 이러 저리 뛰는 녀석들을 보며 왠지 모를 동질감이 샘솟곤 한다.

다음 주에는 예전의 동지들을 한번 규합해 멋진 플레이가 하고 싶어졌다.

Wrriten by Captain of Arcadia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