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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13 체르노빌
  2. 2019.08.10 에디톨로지:창조는 편집이다.
  3. 2019.08.09 윤종신

체르노빌

2019. 8. 13. 01:05 from Life note

이 드라마가 좋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공식적인 경로로 시청하기 위해 찾아보았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왓차플레이"에서 떡하니 공개 예정 공지를 하네.  글로벌한 OTT 플레이어들은 막대한 자본으로 오리지널을 직접 제작하거나 이미 보유한 IP들로 규모의 경쟁을 할 때 왓차는 이렇게 기만하게 움직인다.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리머 걸"을 가져온 것도 좋았고... 점점 레드오션을 넘어서 과당경쟁이 불 보듯 뻔한 이 시장에서 그래도 왠지 왓차는 왓차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을지 모르겠다. 

Posted by honeybadger :

몇 년 전에 방송에도 많이 출연하고 유명했던 분인데 이 분의 책을 뒤늦게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그는 창조는 곧 편집이라는 주장을 "에디톨로지"라 명명하고 그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실로 다양한 것들이 동원된다. 그의 전공 분야인 심리학을 기반으로 역사, 음악, 미술, 그의 유럽, 한국, 일본에서의 생활. 개인적인 일상의 경험들을 "에디톨로지(?)" 답게 재편집해 새로운 의미들을 부여한다. 이 책 자체가 어쩌면 "에디톨로지"를 그 자체로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개별적인 이야기들은 매우 재미있고 지적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문체 자체가 진지하기 보다는 파계승(?) 느낌나는 진보적이고 스마트한 교수님 느낌이라 쉬이 읽히기도 한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나에게는 딱히 잘 맞는 책은 아니었다. 워낙 다양한 분야가 등장하고 인용되다 보니 미시에 빠져 거시를 보기가 좀 힘들고, 심리학과 철학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데 그 분야는 대학 1,2학년 시절 맑스, 유물론 배우던 아늑한 기억만 존재해서 내공이 얕아 쉬이 따라가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다음의 글귀 들은 인상 깊었다.  

" 명함을 내보이지 않고 자신을 얼마나 자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서술할 수 있는가가 진정한 성공의 기준이다."

" (빌 게이츠의 하버드 졸업식 축사를 인용하며) 우리가 가진 최고의 두뇌가 인류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이고 있는 가를 자문해보라. 하버드 교수들이 세계 최악의 불평등을 직시하고 고민하도록 가르치고 있는가를. 하버드 학생들은 전 지구의 빈곤이나 기아, 수질 오염, 배울 권리를 갖지 못한 여학생들을, 그리고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에 관해 배우고 있는가를, 지구상에서 가장 큰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가난한 이들의 삶에 대해 배우고 있는가를..." 

 

이 책은 4년전에 쓰여졌는데 당시에 일본에서 그림을 배우던 김정운 교수는 지금은 여수에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있다. 기이한 분인데 그의 새로운 책(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은 어떤 이야기를 닮고 있을지 궁금하기는 하다. 

Posted by honeybadger :

윤종신

2019. 8. 9. 23:18 from Life note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07061147001

 

윤종신이 들려 줄 이방인의 노래 “미루고 미루다 이제 떠납니다”

윤종신(50)이 한국을 떠난다. 방송 활동도 접는다. ‘2020 월간 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NOMAD PROJECT)를...

news.khan.co.kr

그때의 종신이 형은 확실히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석원이 형, 해철이 형에 비해서는 그냥 노래 잘하고 말 잘 듣는 동생 같은 느낌의 보컬이었다. 하지만 2집 "SORROW"에 이르면 천재성은 약하지만 그만의 담백하고 깔끔한 감성이 인상적이었다. TV에 많이 출연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라디오에서의 그는 그 시절부터도 참 재치 있고 말 잘하는 사람이었다. 

 

이 인터뷰에서도 그렇지만 이전 어딘가에서도 정석원, 신해철이라는 천재들 사이에서의 깊은 열등감을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과연 지금 그의 성취는 그들보다 못한가? 아니 비교보다는 확실한 그만의 성취를 이루었음은 분명하다. 당시 활동하던 가수들 중에서 아직도 음악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오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는 그가 거의 유일하다. 더구나 트렌디하고 젊은 감성도 잃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그는 꾸준하고 성실하다. 그것은 정석원, 신해철이 갖고 있지 못했던 그만의 천재성이 분명하다. 질(qualty)은 일정 수준의 양(quantity)이 있을 때 촉발된다는 사실은 다른 누구보다 그가 실증해주고 있다. 그뿐이랴 공인, 연예인으로서 자기 관리 측면에서도 그는 탁월하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딸과 아들과 가족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나에게는 해철이 형이 별과 같은 동경의 대상이라면 종신이형은 닮고 싶은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안주할 법도 한데 그는 또 지금껏 쌓아 올린 모든 것을 훌쩍 내려놓고 또 새로운 길을 가려한다. 이것부터 배워야 할까나?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