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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0.07 플랫폼 제국의 미래
  2. 2019.09.07 관촌수필
  3. 2019.09.04 성과관리 4.0

플랫폼 제국의 미래

2019. 10. 7. 00:37 from Book

 

이 책은 세계 최강 플랫폼 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4개사에 대한 치밀한 분석서이다. 이들이 전 세계 IT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력을 모르는 이는 없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지금까지의 성공과 성과보다도 미래의 행보가 더욱 두려워지게 될 것이다. 각 플레이어들의 강점과 방향을 매우 인문학적(?)으로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꽤 재미있기도 하고 이 기업들을 이 바닥에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파편화된 조각들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하나의 잘 맞춰진 그림으로 조망할 수 있다. 

 

위기감... 이 책을 읽고 나서 첫 감흥은 그랬다. 세상 최강 인재를 모두 흡수하고 말도 안 되는 자본을 때려 박고 있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과의 경쟁이 감히 가능은 한 것인가? 생각이 든다. 지금은 시기상조인 미래라고 보이지만 이들 모두는 그 미래를 바로 앞의 현실로 끌어당기고 있고 그 미래가 현실이 시점이 되면 승자가 독식하는 비즈니스의 속성상 혁신하지 못한 군소 경쟁자는 그야말로 소멸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갖고 있는 자원을 뚫리는 어느 한 지점에 대한 집중이 중요하고 결국 로컬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이 답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대한민국은 공략에 대한 ROI가 안 나와 매력적이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이지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로컬 기업이 일정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최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승승장구, 괄목하게 성장한 구글 검색, OS 마켓을 기반으로 한 게임 매출의 그 큰 뽀찌(?)를 생각하면  그마저도 무색하다. 

 

전반부의 훌륭한 분석에 걸맞지 않는 후반부는 조금 맥이 빠지기는 한다. 특히 10장은 의미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커리어 관리와 다소 꼰대(?)스러운 이야기로 결이 좀 튀기도 한다. 하지만 IT 분야에서 몸 담고 있는 이라면 정신 번쩍 나는 찬물세수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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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

2019. 9. 7. 17:28 from Book

 

이 소설을 "박찬욱 감독"과 "유시민 작가"가 추천을 했고 아마 그에 혹해서 사두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읽기 전에는 농촌을 배경으로 한 풍경과 이야기가 서정적으로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이내 자괴감으로 바뀌었고 결국 1/2를 읽는 시점에 읽기를 포기했다. 

 

나는 한국어의 90% 정도의 단어는 알고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설령 모르는 단어가 있더라도 심지어 그것이 사투리라고 해도 맥락을 통해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충청도 사투리를 그대로 사용하기는 했지만 도통 무슨 말인지 독해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이내 좌절했다. 오기로 읽기를 계속했지만 겨우 이야기의 전개 정도를 어렴풋하게 이해하기 바빴다. 물론 이 소설은 1977년 (나와 생년이 같다.)에 출간한 소설이다 보니 현 시점에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와 표현, 문장들이 많기도 하겠지만, 소설에 큰 취미가 없던 개인적인 경험의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소설이 아니라 다른 의미로 충격적인 소설이었다. 

 

고어, 옛말에 대해서도 좀 고민이 되기도 했다. 현대에서는 필요성이 낮거나 여러 이유로 점점 사용되지 않는 고어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보존하고 사용하지 않아도 학습하고 교육시켜야 할 대상일까? 아니면 실용적이지 않는 고리타분한 대상일까? 여러 모로 생각이 많아지게 한 소설이다. 

 

소설 중에서는 고전의 반열에 들기도 했고 워낙 추천도 많지만 섣부르게 도전할 책은 아니다. 부끄럽네... 

 

 

Posted by honeybadger :

성과관리 4.0

2019. 9. 4. 01:19 from Book

 

최근에 읽었던 HR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책은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였다. 그 책을 읽고 HR의 핵심은 "채용"이고 회사의 정체성과 정확히 일치화된 직원의 채용이 동기부여, 비전의 제시, 몰입, 성과, 보상 등의 중요한 인사관리 영역의 근간이라는 생각이 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십몇 년 동안의 회사 생활을 하면서 썩 만족스러운 성과관리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여전히 특정 시점에 집중된 성과평가와 형태만 달려졌지 여전한 조직장과 조직원의 1:1 관계에 기반한 평가의 틀은 과연 진정으로 누군가의 성과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의구심이 컸고, 무엇보다 성과평가는 다음 단계로의 성장의 기반, 코칭의 레버지지가 되어야 하지만 결국  중요한(?) 연례행사, 보상을 나누기 위한 합의(?)라는 과정에 방점이 찍혀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 "성과관리 4.0"은 이와 같은 기존 성과평가의 방식을 3.0으로 규정하고 "클라우드 소싱"과 "인정"을 통한 성과관리 4.0을 주장한다. 우선 클라우드 기반의 성과평가는 과거 조직장과 조직원의 고착화된 1:1 평가방식 아니라 일, 과제로 관계를 맺는 모든 대상자의  평가 방식을 의미한다. 과거에도 다면평가, 360도 평가 등의 이름으로 조직장이 아닌 구성원들의 평가 방식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평가는 상시적인 평가라는 측면에서 이와 차이를 가진다. 이 상시성은 특정 시점(주로 연말)의 평가에서 오는 기억의 흐려짐, 연초보다는 연말에 중요하거나 성과가 좋은 과제를 할 경우 성과 관점의 유리함, 일상적이어서 숨겨져 있는 가치 있는 성과를 수면 위로 올려주는 효과를 가진다. 무엇보다 이런 방식의 평가를 통해서 대상자는 상시적으로 동료의 "인정"이라는 매우 가치 있는 피드백들을 얻게 되기 때문에 그 자체가 몰입의 중요한 기재가 되는 것은 물론 성장의 단서를 이를 통해 얻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조직장의 평가 권한이 폐기되는 것은 아니다. 최종적인 평가와 보상의 결정은 당연히 조직장이 진행하게 되지만 조직장 또한 입체적으로 구성원을 평가할 수 있음은 물론 성과 면담 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관점에서 구성원을 발전시켜야 할지? 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론 내성적이고 칭찬에 인색한 한국인의 특성 상 이와 같은 방식이 문화적으로 맞을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들기도 하고 작은 조직에서 실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전사적으로 이 방향으로의 전환이 없이는 힘들 것 같기도 하지만 기존 전통적인 성과관리 방식의 폐단을 해결할 대안으로 참고할 만하다.

 

가만히 두어도 성과를 내는 20%의 우수 인재와 10%의 어떤 것을 해도 몰입할 수 없는 구성원 사이에 존재하는 70% 일반 직원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들의 성과관리가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인사 담당자가 아니라도 성과관리에 관심이 많은 조직장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