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한정된 리소스로 복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프로젝트 단계별로 가능한 최단시간을 쏟아서 결과를 내게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역시 놓치는 부분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특히 프로젝트 목적 달성을 위한 주요 이슈 그리고 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리서치아이템을 정리하는 기획단계를 간략하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설문설계 과정에서 설문설계와 이슈, 아이템 정리를 병행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방법이 리소스 소모 측면에서는 효과적이기는 한데 역시 놓치는 부분이 생깁니다.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너무 소홀했었다는 자성과 함께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하다 한 때 열심히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사용 안 했던 마인드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인드맵에 대해서 저도 정확한 정의와 활용법을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하게 제가 쓰는 방법은 로직트리의 형식으로 이슈, 리서치 아이템을 마인드맵 프로그램으로 정리한다가 맞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A라는 서비스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프로젝트 목적이 있을 때 해당 목적의 주요 이슈와 해당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리서치아이템(질문)을 마인드맵으로 쭉 정리해 보는 것이죠.
프로젝트 기획 단계에서 이렇게 하나의 set을 정리해 두면 이후 프로젝트 종료까지 매우 많은 도움이 됩니다.
1. 프로젝트의 중요한 가이드가 되어 이후 설문설계, 보고서 작성에서 방향을 잃지 않게 해줍니다. 즉 설문 설계 단계에서 내가 어떤 질문을 넣어서 설문을 구성해야 하는지? 그 질문이 어떤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지? 더 추가해야 할 질문이 없는지 쉽게 파악이 가능합니다. 또한 보고서에서 목적 달성을 위해서 어떤 이슈에 대해서 답을 해야 하고 그 답을 어떤 데이터를 통해서 도출이 가능한지? 알려 줍니다. 정신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고서 작성 시점에 이슈 해결을 위해서 필요한 질문(데이터)이 누락되는 경우가 아마 한, 두번은 있으실 겁니다. 물론 마인드맵을 통해 정리한다고 해서 그 부분이 100%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critical한 상황은 모면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2. 방법론을 결정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즉 A라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 B,C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면 B는 내부 매출 데이터로로 C는 인터뷰와 FGD를 병행해서 얻으면 되겠군 과 같은 판단이 수월해 지는 것이죠.
리서치 프로젝트에서 실제 제일 중요한 것은 목적달성을 위해 어떤 이슈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는지? 그 답을 어떤 방법으로 얻을 것인지? 2가지라고 생각하는데 그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마인드맵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저도 매번 정리할 때 마다 꽤 고통스럽습니다. 제가 워낙 활용지식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정리를 해 두면 참 요긴하고 그렇게 정리한 프로젝트와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의 결과가 차이가 나더군요.
로직트리나 마인드맵의 활용법은 워낙 정보가 많으니 찾아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저는 제가 사용하는 몇 가지 팁을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냥 여러 번 하다 보니 제가 편한 방법을 찾은 부분이라 로직트리나 마인드맵 활용법과 배치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형식도 중요하지만 머릿속의 생각을 한번 나름의 프레임으로 정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형식에 대한 고민은 좀 접어두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우선 프로젝트의 목적을 적고 그 다음에 그 목적 달성을 해결해야 할 이슈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그 이슈를 해결해야 할 질문을 생각나는 대로 쭉 적습니다. 일단 쏟아내는 것에 집중합니다. 이때 저 같은 경우 MECE에 연연해 하지 않습니다. 로직트리에서는 MECE하게 정리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필수적으로 충족되어야 하는 조건이죠. 물론 최종 결과는 MECE하게 되야 하는 것은 맞지만 처음부터 MECE를 고려하게 되면 정리하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일단 MECE는 개나 줘버리고^^ 머리 속의 내용을 잘 생각이 안 날 때까지 쏟아냅니다(이 과정은 목적과 이슈에 기반한 top-down 방식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죠.)
다음으로는 해당 프로젝트 관련한 중요한 메일, 문서, 대행사 제안서 등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을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분명 새롭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이 있으실 겁니다. 이 내용들을 또 넣습니다.(이건 bottom-up으로 정리하는 것이죠) 여기까지 진행하면 대부분의 것들은 일단 정리가 된 상태입니다. 적어도 중요한 부분에 대한 누락은 없게 된다고 봅니다.
이 다음에 목적달성을 위해 불필요한 이슈나 아이템들은 제거합니다. 만약 좀 애매한 것들은 표시만 해 둡니다.(애매한 것들은 이후 진행과정에서 리소스나 시간이 허락하면 파악해 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우선순위를 미룹니다) 그 다음 이제 정교하게 MECE하게 다듬습니다. 이때 아이템이나 상위의 이슈가 합쳐지거나 어떤 아이템들은 A라는 이슈 하위에 있었는데 B라는 이슈 하위로 움직이기도 하고 이슈자제의 분류도 달라지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했다면 일단 목적 달성을 위한 이슈, 아이템 정리는 완료가 된 것입니다.
다음으로 조금 더 나아가 각 아이템별로 어떤 소스, 방법으로 데이터를 얻을지 쭉 적어봅니다. 데이터의 타입이 정량인지, 정성인지 표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이후 프로젝트 방법 설계 시 내가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 자연스럽게 결정이 되게 됩니다. 또한 여러 이슈, 리서치 아이템에 대해서 중요도를 표시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이슈에 좀 더 집중할 것인지? 판단이 쉽거든요.
물론 프로젝트의 성격상 이후 상황에 따라 이슈가 변경되거나 추가되기도 하고 정성조사를 하고 정량조사를 할 경우 정성조사 후에 혹은 다른 어떤 데이터를 보다가 새로운 생각들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마인드맵으로 정리한 이슈트리(저는 이렇게 정리된 set을 개인적으로 이슈트리라고 부릅니다)를 또 업데이트 합니다.
글로 설명을 하니 이해가 되실지 모르겠고 이 방법이 얼마나 좋은지? 효과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꽤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이든지 자신의 프로젝트에 관한 사고의 흐름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정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마인드맵을 사용하시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마인드맵 프로그램이 좋지?라는 의문이 드실텐데요. 검색해 보면 많은 프로그램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는 프리마인드(http://freemind.sourceforge.net/wiki/index.php/Main_Page) 를 사용하다가 지금은 마인드매니저(http://www.mindjet.com/index.html?lang=en) 를 최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인드매니저는 유료고 일단 꽤 비쌉니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도 하는데 50만원이 넘는군요. 직접 해외사이트 구매할 경우는 349달러입니다. 하지만 기능은 최고네요. 지금 30일 trial 버전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