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IPSOS Korea에서 신제품 개발 관련한 세미나가 리츠칼튼에서 있었습니다. 월드컵 광고 관련한 대규모 세미나가 지난 번에도 있었는데 이번에 두 번째 세미나를 또 진행했네요. 세미나를 통한 회사 알리기에 공격적인 입소스 입니다. 세미나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기 전에 입소스에 대해서 몇 가지 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입소스는 국내 리서치 회사 중 요즘 가장 많은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직원수가 작년에 60여명 정도 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현재 130명으로 늘어났고, 작년 9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 230억원의 매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입소스는 확실하게 메이저 리서치 회사로 점프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입소스글로벌에서도 한국지사를 적극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전임 TNS CEO였던 데이빗 리처드슨이 입소스 아시아 태평양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확실하게 한국지사에 힘을 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TNS RI와 합병 후 TNS에서 RI 출신들이 대거 이탈하게 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둥지를 튼 곳이 바로 입소스입니다. 현재 입소스의 CEO는 과거 RI CEO이기도 하죠. 예전 RI가 입소스코리아에서 환생했다고 해도 어색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큰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전체적으로 이런 입소스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 맥락에서 아마 이번 세미나도 진행이 되었다 판단이 됩니다. 그간 입소스의 경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보다는 아는 클라이언트들만 실력을 인정해 협업하는 회사 정도의 포지셔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숨겨진 고수의 이미지?) 그렇다 보니 좀 더 저변을 넓힐 필요가 있을 테니까요. 제가 이번 입소스 세미나를 보는 아주 개인적인 관점입니다.^^


세미나는 크게 2개의 세션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성공적인 신제품 개발의 10가지 비밀이라는 주제로 발표가 진행 되었습니다. 기존의 프로젝트 경험들을 토대로 신제품 개발과 관련해서 중요한 인사이트를 정리했다는 측면에서 꽤 의미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신제품 개발 관련해서 프로젝트 경험이 많지 않아서 새로운 이야기도 많았는데요. 특히 입소스가 제안하는 신제품 컨셉 평가 시에 사용하는 RED지표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RED 지표는 3가지 지표의 약자인데요. Relevance, Expensiveness, Differentiation 3가지 입니다. 즉 일반적인 구매의향보다 3가지 지표가 실제 성공가능성을 더 높게 설명해 줄 수 있다고 하며 많은 부분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3가지 지표를 실제 어떻게 측정하느냐가 중요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FMCG 같은 경우에는 잘 들어맞을 듯 하지만 다른 업종에서는 좀 개념이 수정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저희 회사가 속해 있는 웹서비스, 게임 같은 경우는 많은 부분 유료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Expensiveness 같은 개념은 역시 잘 맞지 않습니다. 역시 많은 리서치 회사의 모델은 의사결정을 용이하게 해주는 장점은 있으나 각각의 업종에 맞게 최적화 시키는 것이 숙제인 듯 합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수요예측에 대한 세션 이었습니다. 직접적으로는 입소스의 수요예측 모델인 designor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여러 리서치 방법 중 그 정확성에 있어서 최악이 수요예측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맞는 법이 없죠. 물론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미래에 대한 예상이기 때문에 측정 후 수 많은 변수들로 인해서 결과는 절대 맞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요예측은 진짜 수요예측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되고 현재의 상황에 판단,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 통제 가능한 변수들에 따라 수요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파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소스의 모델인 designor는 그런 관점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투자했을 때 수요를 증대시킬 수 있는지 단서를 제공해 줍니다. 그리고 designor에서 더 진보된 모델을 소개해 주었는데요. Nextgen이라는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초기 단계에서 수요예측이 가능하고, 어떤 제품에 대해서 중간 중간 진행한 컨셉 평가들의 데이터들을 변수로 활용함으로써 예산도 낮추고 그렇기 때문에 유연합니다. 또한 그 동안 많은 수요예측에서 접근하지 못한 출시된 경쟁 제품과의 비교를 통해서 조금 더 정확한 수요예측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즉 실제 시장, 경쟁상황을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죠. 정확하게만 된다면 획기적이겠지만 세미나에서 질문이 나온 것처럼 과연 정확한 경쟁 제품과의 비교가 가능하냐에 대해서는 이슈가 존재합니다. 단순한 제품 스펙 차원은 비교가 가능하지만 출시 된 제품은 무형의 자산 (브랜드 이미지, 자산, 파워 등)을 보유하고 있고 출시 전인 신제품은 시장에 출시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능하죠. 그리고 이로 인해 정확한 수요예측이 제한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입소스에서는 이에 대해서 Relevance 변수가 해당 속성을 담아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개념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제 가능한가? 어떻게 하는가? 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슈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짧은 시간 동안 모델을 다 이해하지 못해서 이 정도의 해석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미나를 보면서 제가 담당하고 있는 웹서비스나 게임의 적용을 계속 고민해 보았는데 역시 많은 부분 FMCG나 유형의 제품을 중심으로 개발된 모델이기 때문에 최적화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정도 적용해 보고 싶은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웹서비스나 게임은 각각의 기능, 사용을 통한 경험속에서 실제 제품의 가치가 평가되는 경향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다른 유저의 관계, 상호작용 속에서 그 가치가 더 커지기도 하죠.

 


많은 리서치 회사의 세미나가 자사 리서치 모델의 소개이고 이번 세미나도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신제품을 스타로 그래서 세미나를 아카데미시상식 분위기처럼 꾸민 점도 귀여웠고요(?) 다만 동시통역이 좀 매끄럽지 못했고 중간, 중간 챕터를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진행하다 보니 좀 불편하기는 했습니다. 물론 영어가 짧은 제 문제이기는 하지만요.^^

 

최근에 입소스코리아는 웹사이트도 글로벌 표준에 맞게 개편을 했더군요. 이번 세미나 자료는 아래 URL을 통해서 열람 가능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시고요.

http://www.ipsoskorea.com/html/newscenter.asp?num=7

 

입소스코리아가 TNS, 닐슨, 한국리서치, 시노베이트와 같이 확실한 빅5로 성장할지 기대되네요.

Posted by honeybadger :

RIM 신규 멤버 모집을 진행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아래 내용을 읽어보시고 지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래 RIM의 운영방향 그리고 활동에 대해서 동의하고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갖고 계신 분들만 지원해 주시길 거듭 부탁 드립니다.

 

아래 내용에 대해서 동의하시고 적극적인 참여의지가 있으시다면 제 메일 skywalker@mktarcadia.com 로 다음의 내용을 작성해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1. 성명

2. 소속회사/ : 현재 속해 계신 회사와 팀(조직)을 적어주세요.

3. 나이

4. 담당업무: 회사에서 담당하고 계신 업무를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

5. 자기소개: 자유롭게 본인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6. 휴대폰

7. 이메일

 

보도 듣지 못한 사람에게 구체적인 프로파일을 공개하시는 것이 부담되실 줄 압니다. 먼저 의기투합을 요청한 저의 프로파일을 공개하는 것이 예의이겠으나 공개적인 포스트에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저에 대해서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이니 널리 이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만약 너의 신상이 공개되지 않으면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라고 생각되시는 분은 제 블로그 프로파일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주셔도 됩니다. 메일을 주시면 저도 바로 저에 대해서 상세하게 인사 드리겠습니다.

High School Musical 4
High School Musical 4 by Beni Ishaque Lutho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0. 들어가며: 기간 RIM 활동에 대한 반성  

RIM 모임이 2010년 초에 생겼고 지금까지 8~9개월 정도 활동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현 시점에서 모임이 얼마나 활성화가 되었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가? 생각해 보면 너무 미진한 것 같습니다. 모임을 주최한 저의 책임이 일단 너무 크다는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생각하기에 앞으로 RIM에 대한 방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의해서 그에 맞게 활발하게 운영하고자 합니다.

 

우선 RIM의 모임 활성화가 왜 잘 되고 있지 않은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2가지로 정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모임의 방향이나 활동이 너무 구체적이지 않았다는 점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인사이트라는 키워드 하나로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는 최초의 취지는 그 나름의 장점을 갖지만 또 모임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더 범위를 좁혀서 재정리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모임을 꾸려나가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자발적인 참여의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모임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 누구나가 활동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하지 않을 경우 모임은 이름뿐인 모임이 되기 쉽습니다. 물론 대부분 직장 생활을 하시기 때문에 갑작스런 이슈가 발생을 하고 또 너무 바쁘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그렇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모두가 냉정하게 RIM이 개개인에게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고민하고 책임과 의무라는 조금은 무거운 부분도 생각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그 동안 멤버 구성에 대해서 어떠한 제약조건도 만들지 않았지만 최소한의 기준은 만들어져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러한 큰 2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모임의 성격 활동 및 기타사항을 재정의해 보았습니다.


18: Full Circle
18: Full Circle by Anna Ga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1. RIM의 비전

RIM은 마케팅리서치 방법론, 비즈니스 문제해결방법론, 사회 트렌드 분석을 구성원이 공유함으로써 서로간의 통찰과 지식의 증대를 통해 인사이트 숙련자(Maven)이 되고자 하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초기에 비해서 리서치, 문제해결, 사회 트렌드 분석과 같이 비즈니스 이슈에 조금 더 집중하고자 합니다.

 

 

2. RIM의 주요 활동

발표모임, 팀블로그 운영, 서적 출판, 세미나 개최 등 초기에 논의된 여러 활동들이 있지만 모임이 안정화 될 때까지 우선 발표모임을 중심으로 가져가고자 합니다.

 

1) 발표모임

월별로 2명이 주제를 정해서 발표를 하고 이에 대해서 참석자들이 토의하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발표 주제는 다음의 3가지 주제 중 발표자가 자유롭게 선정합니다. 역시 모임의 성격의 변경과 함께 주제도 조금 한정해서 진행합니다.

①마케팅리서치 방법론 혹은 관련 지식 및 노하우

②컨설팅 기법이나 문제해결 기법과 관련 비즈니스 문제 해결 방법론

③마케팅적, 비즈니스적 시각에서 사회 트렌드 분석을 통한 시사점

 

특별한 일정상의 이슈(추석 등의 연휴나 기타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매월 셋째 주 수요일 8시에 강남역 근처에서 진행합니다. 발표자는 발표 횟수가 적은 순으로 고르게 진행합니다. 발표 모임은 기본적으로 RIM의 구성원이라면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되어야 하며 지속적인 불참 시 활동 상의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팀블로그

발표자는 자신이 발표한 주제에 대해서 글로 정리한 후 팀블로그 및 카페에 게재해야 합니다. 발표를 하지 않았어도 팀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글이 있다면 자유롭게 게재도 가능합니다. 또한 팀블로그에는 RIM 활동에 대한 주요 히스토리들이 정리 됩니다.

 

3) 온라인카페

네이버에 있는 온라인 카페는 구성원들간의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장입니다. 구성원은 카페를 통해서 서로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자료도 교환하며 카페 활동에 대한 공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비공개 카페이지만 향후에는 공개 카페로 전환되며 계속된 발표 모임 불참이 진행된 멤버는 일부 게시판 및 자료실 접근 권한이 제한됩니다.

 

4) 벙개모임

1회 발표모임으로 구성원들간의 친목증진에 무리가 있다 판단이 되어 매월 첫째 주 수요일에 벙개 모임을 진행합니다. 특별한 활동은 없으며 친목증진과 소통 목적으로 진행되며 자유롭게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5) TFT-Mission

멤버들 간에 공동으로 준비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별도의 프로젝트 일수도 있고, 공모전 참여 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활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특정 멤버의 이슈제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성될 수 있습니다.

 
Mideast Iran Presidential Elections
Mideast Iran Presidential Elections by "SIR: Poseyal : KNIGHT of the DESPOSYNI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3. RIM 멤버 가입 및 유지

 

현재 (2010 10) RIM 멤버는 총 11명입니다. 소수정예를 목표로 했지만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서 일정 시기까지 신규멤버 가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신규 멤버는 다음 3가지 방법을 통해서 모집하고자 합니다. , RIM의 활동 방향과 적극적인 참여 동의가 있는 경우에 신규 멤버의 자격을 갖게 됩니다.

 

1) mktarcadia.com 혹은 팀블로그를 통해 참여의사를 밝힌 경우

제 개인 블로그이지만 현재 RIM 멤버의 대다수가 제 블로그를 통해 함께 하게 되었고 현재도 참여 의사를 밝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동안 참여의사를 밝혀주신 분들을 시작으로 RIM에 참여하시고자 하는 분들은 동의 과정을 거쳐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향후 팀블로그에 컨텐츠가 업데이트 되면 해당 블로그를 통해서도 참여 의사를 밝히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2)멤버 추천의 경우

정식 멤버가 신규 멤버를 추천할 경우를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RIM의 활동과 방향에 대해서 동의가 전제 되어야 하며, 추천하는 멤버가 추천하는 대상이 본 모임과의 적합성을 고려해 추천해 주시기를 기대 합니다.

 

3)온라인 카페

 향후 온라인카페도 공개카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카페를 통해서도 가입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멤버 자격 유지에 관하여

자유로운 성격을 가진 모임에서 자격 유지 같은 딱딱한 주제를 넣는 것이 어색하지만 기간의 활동을 고려할 때 모임이 부담 되는 멤버는 실제 활동의 의미가 없고, 활발히 참여하는 멤버에게도 일정 정도의 피해를 주고 있다 판단됩니다. 따라서 자격 유지에 대해서 기준을 정하고자 합니다.

-발표 모임은 3개월에 1회는 필수적으로 참석해야 합니다. 연속으로 3개월 불참할 경우 자동적으로 멤버 자격이 상실됨. 구체적으로는 카페 일부 게시판 자료실에 대한 접근 권한이 제한 받게 됩니다. , 장기출장, 출산 등과 같은 개인적인 사유가 있을 경우 해당 기간은 인정이 되어야겠지요. 이렇게 딱딱한 기준을 넣어야 되는지 여전히 고민이지만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임은 아예 진행 할 필요가 없다 생각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널리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결국 발표모임을 활발하게 참여하시는 정회원과 온라인카페 그리고 간헐적인 참여를 하는 일반회원으로 차등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more plate for your boiler
more plate for your boiler by Don Solo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4. 정리하며

 

이 글을 보시면 아무 것도 아닌 모임에 무슨 자격조건이 있고, 기준이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RIM에 애정이 있으시고 같이 키워나가고 싶으신 분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와 정효님이 처음 모임을 만들 당시에 그냥 이름만 있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이후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내공 있는 모임이 되고 싶습니다.

Posted by honeybadger :
저는 리서치회사에서 2년 정도 근무한 경험도 있고, 리서치 회사에 근무하거나 클라이언트로서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도 클라이언트사이드에서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렇다 보니 프로젝트에 관한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듣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클라이언트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이야기 중에 대부분은 썩 좋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일정 기간 동안 뜨겁게 일한 파트너 일 텐데, 그 과정이 참으로 힘든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나 봅니다. (물론 저도 그런 스트레스를 주는 클라이언트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야기들 중에 몇 가지를 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저도 한번 정리해 보면서 일신할 필요도 있고, 저와 같은 클라이언트 입장에 계신 분들 또한 반성할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Sweden from above
Sweden from above by Éol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1. 갑과 을의 계약관계 안에서 권위적인 클라이언트

어떤 분, 어떤 회사는 계약관계의 을을 대함에 있어서 얼마나 공격적으로 후려치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얻어내는가로 능력을 평가하는 생각,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회사의 목표가 한정된 리소스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는 명제에서 출발한다고 할 때 틀린 말은 아닌데요. 이에 대해 상생, 상도의 등의 거창한 것은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한다고 해도 과연 이런 자세가 더 많은 것을 얻어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리서치 프로젝트는 낮은 단가의 부품을 수급함으로써 비용경쟁을 갖는 성격의 일이 아니며 지식과 경험을 사는 성격을 갖기에 개인적으로는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권위적이라는 무기는 빠르고 일사분란하게 일이 처리되는 느낌은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숨어있는 더 가치 있는 것을 얻어낼 수 없게 합니다. 딱 클라이언트가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 선까지만 결과를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능숙한 리서처 일수록 이렇게 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편합니다.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원하는 것만 해 주면 되니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우매한 클라이언트일수록 한정된 결과만을 보고 멋지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역시 을은 까고 잡아야 되 라고 흡족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2. 까칠한 매너 없는 클라이언트

예전에 리서치회사에 근무할 때 회사의 공식적인 출근 시간은 9시였는데 8 50분쯤 자리에 도착하니 전화벨이 울리고 있었습니다. 전화를 받으니 온갖 짜증을 내며 왜 전화를 안받냐고 하더군요. 저희 회사가 출근이 9시입니다. 하니 그럼 자신은 8시에 궁금한 것이 생겼는데 그럼 어디냐 전화하냐고 합니다. 휴대폰으로 전화 주셨으면 통화하실 수 있었을텐데요 했더니 왜 자기가 휴대폰으로 전화하냐고 반문합니다. 더구나 그 이후 물어보는 내용은 지난 번 보낸 메일에 다 정리되어 있는 내용이었죠. 이런 클라이언트 신뢰할 수 있을까요? 아니 신뢰까지도 아니고 그냥 인간적으로 싫지 않겠습니까? 클라이언트 중에는 스마트함=까칠함, 비매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의외로 많습니다. 파트너로서 최소한의 매너는 좀 지켜주는 것이 어떨까요? 그것보다 프로젝트 결과를 위해 고민할 것이 더 많을 텐데요. 

 

3. 잘 알지 못하는 클라이언트

클라이언트가 되는 순간 관련 리서치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매사에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클라이언트들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이야기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파트너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통해 가장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런데 절대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하나도 내려놓지 않습니다. 더구나 내가 본 책에서는, 내가 박사과정에 있을 때는, 다른 회사에서는 등등의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프로젝트는 케이스스터디도, 논문도 아니고 다른 회사가 아닌 본인 회사의 프로젝트란 것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말입니다. 결국 본인의 생각대로 진행해주고 문제가 생기면 또 리서치 회사를 닦달하고 책임을 전가합니다. 모르면 좀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전문가로서의 리서처의 의견을 존중하고 신뢰할 필요가 있습니다.(물론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눈은 있어야겠지만) 클라이언트로서 내부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시고 진행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이용하십시오. 리서처도 아니면서 리서처 roll을 갖고 진흙탕 싸움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July 30th 2008 - If It Wasn't Attached
July 30th 2008 - If It Wasn't Attached by Stephen Poff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4. 싸게 진행하는 것이 미덕인 클라이언트

같은 프로젝트 이왕이면 싸게 진행하면 좋습니다. 그 자체로 충분히 회사에 기여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은 결과물이 잘 나왔을 때 이야기입니다. 결과는 망했는데 싸게 했다면 안 하는 것만 못하죠. 결과도 좋게 내고 싸게 할 수 있다고요?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 방법 좀 알려 주세요) 그런데 제 경험상 비상식적으로 가격을 싸게 하면 어떤 식으로든 클라이언트 모르게 프로젝트 스펙을 그 가격에 맞추게 됩니다.(샘플의 퀄리티를 좀 낮춘다던가? 참여 리서처의 경력이 짧거나 명수가 줄어든다던가? 등 모든 리서치회사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경향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결국 확률적으로 좋은 결과 도출의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무조건 리서치 회사의 제안 금액을 수용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따져서 가치에 대한 적정한 금액을 지불하라는 것입니다. 참석자 사례비나 사례품 얼마나 주냐? 그정도 주는데 왜 이렇게 비싸냐?와 같은 말은 조금 매너 아닙니다. (물론 자사 고객 리서치 같은 경우는 꼭 확인해야 하지만요.)  그리고 계약 없이 어느 정도 리소스 투여하게 하고 그 다음에 가격네고하는 것도 최악이라는 것은 아시겠죠?

 

5. 고민하지 않는 클라이언트

혹시 리서치 회사와 협의 할 때 이런 말을 하신 적은 없나요? 전문가시니까 알아서 해주세요와 같은이 말의 실질적인 의미는 대부분(아닌 경우도 있지만) 저 고민 하나도 안 했고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러니 알아서 해주세요. 입니다. 대안이 전혀 없을 때 프로젝트 진행 방향에 대한 나름의 향후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하고, 리서치 회사를 옳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은 클라이언트입니다. 결과에 100% 책임은 클라이언트에게 있습니다. 실제 그렇지는 않더라도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행사 쓰니 자신은 일이 없으니 편하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대행사를 쓰는 이유는 리서치 프로젝트이기 때문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라는 의미입니다. 목적달성을 위한 프로젝트 방향에 대한 고민,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지에 대한 고민,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에 대한 고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고민을 얼마나 했는지에 따라서 결과는 굉장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이 없으면 결국 리서치 회사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리서치 회사는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으면 리서치를 통한 해결 방안을 줄 수 없습니다. 방향이 모호하면 같이 헤맬 수 밖에 없습니다. 리서치 회사 입장에서도 이보다 답답한 것이 없습니다.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는 것만큼 힘든 것이 없죠.

Father and son surf lesson in Morro Bay, CA - image by Michael
Father and son surf lesson in Morro Bay, CA - image by Michael "Mike" L. Baird by mikebaird 저작자 표시

크게 5가지 정도로 정리했지만 아마 이외에도 많겠죠.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저도 이런 모습이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힘드네요. 하지만 이런 클라이언트는 결코 좋은 결과, 통찰력이 뛰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자신의 모습을 한번 되돌아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어디까지나 일정 수준 이상의 리서치 회사와 일할 때 이야기 입니다. 기본이 안되어 있는 리서치 회사와 일한다면 더구나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결국 권위적이고 까칠해 질 수 밖에 없겠죠. 결국 다 같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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