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세상을 바꾸다

2006. 12. 10. 21:31 from Book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 :

나와 회사를 변화시키는 블로그 마케팅 노하우

지난 여름부터 도움을 받아 번역했던 홍밥사의

번역 책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블로그 마케팅과 관련된 다양하고 생생한 사례와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운영방식,전략이 콕콕 잘 설명되어 있는

책이라고 감히 권해드립니다.

당신 회사의 정직성이 나무랄 데 없다 하더라도 당신의 고객들은 위와 같이 묻고 있다.

수십 년간 기업은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이를 커뮤니케이션이라 여겨 온 결과다. 이제 블로그가 온다.

블로그를 통해 회사가 고객과 함께 이야기하고 고객들이 대답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이 두 전문가는 다양한 회사의 다양한 직급의 사람들이 참여한 수많은 인터뷰를 통하여

블로그가 어떻게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새롭고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제대로 블로깅하는 법도 보여준다.

저자 : 로버트 스코블 마이크로소프트의 채널9 사이트의 운영을 돕고 있다. 그는 2000년에 블로그를 시작했으며, 이제는 연 방문자 수가 350만 명이 넘는다. 그의 개인 블로그는 포천, 패스트 컴퍼니, 이코노미스트 등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저자 : 셸 이스라엘 파워포인트, 파일메이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워크스테이션 등 가장 성공적인 소프트웨어들을 출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20년 넘게 혁신 전문가로도 활동해 오고 있다

역자 : 홍성준 - 고려대학교를 거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물산과 SK네트웍스 등에서 전략기획을, 현재는 KT마케팅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그가 운영하는 온라인 동호회 마케팅 전략지식그룹(seri.org/forum/emarketing)은 경제/경영관련 최대의 동호회이며, 홍밥사의 경영전략&마케팅 블로그는 5천여 명의 이웃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 밖에 『한겨레 이코노미 21』 등 경제관련 잡지에 다양한 기고활동을 하고 있으며, 고려대, 숙명여대 등 학교와 한국표준협회 등에서는 마케팅 전략에 관한 강의를 맡고 있다. 마케팅관련 다수의 논문도 있다. 저서로는『차별화의 법칙』,『마케팅(쉽게 읽는 MBA)』등이 있다
역자 나준희 -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고려대, 숙명여대, 동국대 등에서 마케팅 관련 강의를 하였다. 브랜드 아큐멘에서 책임 컨설턴트로 브랜드 컨설팅을 수행하였으며, 현재는 국립충주대학교 경영학부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의 연구결과는 경영학 연구, 마케팅 연구, 소비자학 연구, 광고학 연구 등 유수의 학술지에 게재되었으며, 22개 경영관련 학회가 참여한 2006년도 통합학술대회에서는 우수논문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관심분야는 브랜드 및 소비자의 구매심리 분야이며, 최근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관심을 갖고 있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인간적 접촉에 목말라 하고 있다. 우리는 문자나 음성 전화에 지쳐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선택은 있지도 않은 선택 메뉴. 우리의 관심사에 응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주도록 치밀하게 조작된 ‘정보’의 홍수. 우리의 전화를 거부하고 있는 그 순간에도 우리의 전화가 그들에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기계의 음성.

우리는 살아있는 인간과 접촉하려는 시도를 하려다 좌절하곤 한다. 마침내 접촉에 성공한다 해도, 우리의 생각이 거의 전달되지 않은 채 그저 대본이나 읽..

목차

머리말 블로그와 대장장이 | 1


1부 블로그의 파괴력과 블로그가 가져온 비즈니스 변혁


1장 보그를 사양한 MS | 13
로봇이나 기계가 아닌 사람들의 진실이 담긴 커뮤니케이션 | 16
빌 게이츠가 가로막다 | 20
블로그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 27
다양성과 팬클럽 | 29
직원채용 도구로서의 블로깅 | 31

2장 송두리째 변하는 것은 없다 | 33
도입 속도 | 36
블로그란 무엇이며 누가 관심을 갖는가? | 37
블로깅의 6대 핵심 사항 | 40
구글의 지배 | 42


3장 입소문이 마케팅을 지배하다 | 45
2천5백만 고객들이 거의 무료로 | 49
입소문은 공짜다 | 52
빛나는 폭스 | 53
메아리가 아닌 열정 | 57
비범할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 | 59
무료에서 수십 억으로 | 60
가장 강력한 입소문 전달 도구-블로그 | 63
블로깅의 주요 이점 | 65

4장 고객과의 직접적인 접근이 어떻게 가능해질까? | 69
GM의 블로그 | 72
Sun의 전략 사업이 된 블로그 | 75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가는 블로거-쿠반 | 79
신화가 아닌 진실을 이야기하라 | 83
직접 접근의 또 하나의 도구, 비공개 블로깅 | 88


5장 작은 기업들! 블로그로 기회를 잡다 | 93

새빌 거리의 재단사, 마혼의 블로그 성공기 | 94
인맥의 왕들도 블로그를 이용한다 | 99
어느 조직에서도 블로그의 활용은 가능하다 | 104
트레오너츠 : 블로그의 이름이 유저브랜드로 구축되다 | 107
숨어있는 잠재시장을 개척하다 | 109
세분화된 니치마켓을 공략하다 | 110
사양 산업을 활성화시키다 | 114
성공적인 블로그를 위한 다섯 가지 조언 | 117

블로그의 무한한 가능성 : 블로깅하는 배관공을 상상해보라 | 119


6장 블로그를 이해하는 컨설턴트 | 123
블로그의 개방성을 이해한 변호사 어니스트 | 125
경쟁자와의 협력 도구로 블로그를 활용하라 | 128
고객들에게 여러분의 비즈니스를 믿게 하는 도구로 활용하라 | 129
자기 분야에서 영향력 행사자가 될 수도 있다 | 133
블로그 자체가 비즈니스가 된다 | 134
과감하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라! 그러면 기회가 찾아온다 | 136
블로깅은 마케팅인가? | 139

새롭고, 훨씬 더 효과적인 쌍방형 마케팅 | 141


7장 블로그가 변화시키고 있는 홍보 영역 | 145
블로그가 일반 언론과 어떻게 다른가? | 148
PR 영역에서도 블로그가 뜨고 있다 | 150
홍보, 듣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다 | 153
조용히 하고 듣는 것이 블로그 홍보의 기본 | 156
있을 수 있는 몇몇 이견들 | 158
블로그가 아니면 죽음? | 159


8장 블로그의 문화적 차이 | 161
유럽의 국가별 블로그 확산 차이 | 162
프랑스에서의 블로그 | 169
독일에서의 블로그 | 172
스페인에서의 블로그 | 174
중국에서의 블로그 | 176
일본에서의 블로그 | 178
일본의 한 덴탈 클리닉, 블로그로 급성장하다 | 182
일본에서의 블로그 수용과정 | 183
문화가 블로그를 만든다 | 184

9장 블로그 활용을 막는 장애물 | 187
에코 챔버 | 188
블로그를 하지 말아야 될 이유 | 189
블로그를 하지 말아야 될 사람 | 190
절대 보안을 요하는 조직 | 192
어리석은 기업은 블로그를 하지 마라 | 193
귀사는 블로그 운영에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인가? | 194
FUD의 장벽 | 197
결국은 문화가 결정한다 | 205

2부 성공하는 블로깅 실패하는 블로깅
10장 잘못된 블로깅 | 211
블로그를 청정하게 유지하라 | 212
나쁜 블로그가 좋게 변하는 방법 | 215
문제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 221
블로그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 223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라 | 229
보다 진실되게, 보다 독특하게 | 233
강요된 블로깅과 이기적인 블로깅 | 234
잘못된 것 바로잡기 | 237


11장 제대로 된 블로깅 | 239


조언 1: 제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검색 엔진 결과를 의미한다. 240
조언 2: 시작하기 전에 많은 블로그를 읽어보라. | 243
조언 3: 간단하게 하라. 중심를 잃지 말라. | 246
조언 4: 열정을 보여라. | 247
조언 5: 권위를 보여라. | 247
조언 6: 코멘트를 더하라. | 250
조언 7: 접근하기 쉽게 하라. | 250
조언 8: 이야기를 하라. | 251
조언 9: 링크를 많이 하라. | 252
조언 10: 현실 세계로 나오라. | 254
조언 11: 참조 로그를 이용하라. | 254

12장 어떤 위험도 없는 안전한 블로깅 | 257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확인하라 | 260
지루할 것인가, 흥행할 것인가에서 균형잡기 | 262
똑똑하게 블로그하기 | 264
투명하고 인간적인 공식 기업 블로그가 필요하다 | 267
블로그에 대해 신뢰를 부여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라 | 268
기업 웹로그 선언서 | 272
자주 블로그를 하라. 하지만 조심하라 | 279


13장 위기 상황에서의 블로깅 | 281
빠르게 대응하라 | 284
불신을 극복하라 | 286
지연하지 말고 믿음을 쌓아라 | 288
인텔의 교훈 : 귀기울이고 반응하라. 그러면 고객은 충성할 것이다. | 290
식스 어파트의 위기 극복 과정과 교훈 | 293
블로그 잠금 장치 | 297

3부 큰 그림을 그린 후 움직여라
14장 떠오르는 기술을 고려하라 | 303
서핑에서 검색으로 또 신디케이션으로 진화하는 블로그 | 304
RSS: 탄광의 다이아몬드 | 305
블로고스피어 확대하기 | 308
‘포도스피어’ 속으로 | 311
무료 서비스 제공 전략 | 314
비디오 블로그의 가능성과 활용 | 317
뉴스와 블로그 뉴스 | 320
모바일 블로그 | 321
태그, 여러분을 찾았다! | 322
여러분의 모든 삶이 여러분 앞에 | 324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시대가 열리다 | 325


15장 블로그가 고객과 기업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시대 | 327

특별부록 한국에서의 블로그 | 337
국내 블로그의 현주소 | 337
가입형 블로그 | 338
설치형 블로그 | 340
기업형 블로그 | 343
목적별 블로그의 유형 | 345


인기있는 블로그를 위한 8계명 | 346

옮긴이의 글 | 359

추천사

"입소문 마케팅에 가장 효율적인 도구로 평가받고 있는 블로그. 홍보할 돈이 없는가? 비용을 들여 홍보를 해서 효과를 보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블로그로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왕 할 거면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를 읽고 제대로 하기를 바란다." - 곽준식 소장 리앤디디비 마케팅연구소, 『마케팅 리더십』 저자

"국내의 블로그 운영자가 천만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현실에서 블로그는 인터넷에 ‘사적 공간’ 문화를 확장시키고 나아가 비즈니스, 미디어, PR, 정치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혁명적 도구다.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는 그 중 비즈니스와 PR 영역에서 블로그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실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기술하고 있다."
- 권상희 교수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블로그가 전세계적으로 화두가 되더니 이제는 ‘블로그 전성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1세대 PC통신 마케팅, 2세대 포털사이트 마케팅, 3세대 검색 마케팅에 이어 4세대 1인 미디어 마케팅으로 진화된 블로그를 기업이나 개인이 마케팅 및 홍보전략으로 활용함에 있어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박영만 소장 박영만 마케팅홍보연구소

"한국에서 소비자 파워는 북미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는 기업과 블로그의 관계는 한국적 상황에 완벽히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소비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서 블로그가 중심 고리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부정하기 힘들다. 변화의 시점에서 이 책은 기업과 고객이 만드는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말하고 있다. 고객보다는 기업을 위해 의미있는 텍스트다."
- 이준영 대한민국 대표 파워블로거 & 트레이스존 대표

"거대공룡 MS를 사악한 악마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회사로 변모시킨 MS의 채널9 블로그, 무명의 재단사를 일약 세계적인 재단사로 만들어준 마혼의 블로그 등 이 책에서는 기존의 광고나 PR로 해내지 못했던 일들을 블로그를 통해 가능케 했던 수많은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어제와 다른 나를 꿈꾸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면 지금 당장 블로그를 시작하라."
- 최상진 과장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전략마케팅팀


이준영대표님이 추천했다는 점이 꽤 관심을 끄는군...
Posted by honeybadger :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과 사례

* 블로그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까?

인터넷의 쌍방향성으로 인해, 마케팅의 방향이 '제품' 중심에서 소비자 기반의 '관계'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개인 사이의 긴밀한 대화, 즉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더구나 그러한 커뮤니케이션 자체도 집단 개념의 기업대 고객이 아닌, 기업의 특정 채널 - 개인화된 채널 - 과 고객 개인과의 1:1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띠게 되었다. 마케팅의 도구로서 블로그가 효용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 기업과 개인의 친근하고 밀접한 소통의 도구, 이것이 바로 기업에서 원하는 블로그의 역할이 아닐까?

이를 위해, 기업의 웹사이트가 갖는 의의를 다시 한번 환기하고 싶다. 기업의 웹사이트는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상품 또는 서비스를 '궁극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도구이자 채널이다. 그렇다면 이를 블로그에 적용하면 마케팅 도구로서의 블로그는 '그러한 기업의 웹사이트를 위한 직간접의 마케팅 도구'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마케팅 도구로서 블로그가 갖는 매력은 무엇일까? 기존의 양상을 통해 볼 때 4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블로그는 사이트의 접속 빈도와 체류 시간을 증가시킨다. 즉, 사이트 자체를 활성화시킨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거나, 그 포스트에 달린 코멘트를 확인하거나, 또 그 코멘트를 통해 다른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주 그리고 오래' 머무르게 된다. 정확히 얘기해서 블로그는 사이트를 기반으로 고객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킨다고 말할 수 있다. 포스트를 통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가고, 코멘트와 기타 커넥티비티 요소들을 통해 서로를 방문하면서 사이트를 '찾고 싶은',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둘째, 블로그는 사이트 이용자에 대한 충성도를 증가시킨다. 블로그에는 자신과 타인의 흔적이 남는다. 포스트와 코멘트, 트랙백, 북마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요소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용자들과 형성된 '관계'이다. 블로그를 통해 형성된 다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계속해서 블로깅을 할 수 있는 동기가 유발되고, 또 블로그를 쉽게 옮기지 못 하게 한다. 말 그대로 개인의 'home' 페이지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기업의 입장에서는 블로그를 통해 자사의 사이트에 고객을 묶어 두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환영할 일이다.

셋째, 블로그는 다른 잠재 이용자를 불러 모은다. 블로거에게 블로그는 이메일 주소나, 핸드폰 번호와 같은 '컨택 포인트'가 된다. 그래서 자연스레 자신의 블로그를 홍보한다. 결과적으로 블로그를 홍보하는 것은 그 '블로그가 속해 있는 사이트를 홍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특정 사이트가 외부에 노출된다는 의미에서, 1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단일 커뮤니티를 갖는 것 보다 10명이 운영하는 10개의 개별 블로그를 갖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넷째, 블로그는 운영 주체의 목소리를 가장 빨리 전염시킨다. 블로그에는 코멘트, 트랙백, 구독과 배급 기능이라는 강력하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들이 있다. 이는 마치 입소문과 같아서 하나의 블로그에서 화제가 된 내용들은 금새 다른 블로그에 퍼담겨(?)진다. 블로그에서는 개별 블로그가 각각 가상의 커뮤니케이션 바운더리 내부에 허브로 자리잡고 있어서, 이 허브들을 통해 마치 세포분열 형태로 '목소리'가 빠르게 전염되는 것이다.

블로그와 마케팅 case study1 - aladdin : '마이페이퍼'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과 사례 (두번째 이야기)


case study? aladdin : '마이페이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는 '나의 서재'라는 개인화 서비스가 있다. 이는 '마이 리뷰', '마이 리스트', '방명록', '즐겨 찾는 서재' 그리고 블로그 서비스인 '마이 페이퍼' 메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서재' 자체를 알라딘의 블로그 서비스로 알고 있으나, 정확히는 '나의 서재' 서브 메뉴 중 하나인 '마이 페이퍼'가 알라딘의 블로그이다. 알라딘의 고객은 나의 서재를 기반으로 책과 관련된 컨텐츠를 다른 회원들과 서로 공유한다. 이 곳에 자신의 리뷰를 보관할 수 있고, 다양한 주제로 자신만의 도서 목록을 만들 수도 있다.

알라딘의 블로그 서비스인 '마이 페이퍼'의 가능성은 우선 블로깅을 위한 기반 컨텐츠가 특화된 소스라는 점이다. '도서, 음반, dvd 타이틀' 등에 관한 리뷰와 감상들은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깅의 단골 소재로 활용하는 좋은 메뉴들이다. 더구나 알라딘과 같은 인터넷 서점에는 고객들이 생산해내는 기존의 컨텐츠들이 있었다. 그 중 외부로 공개된 것이 바로 독자 리뷰이고, 고객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위시 리스트(책 보관함)이다. 이 둘은 인터넷 서점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데이터 - 컨텐츠와는 약간 다른 의미의 - 였다. 알라딘의 나의 서재 서비스는 이 중 '위시 리스트'를 개인 정보 영역에서 다른 회원과의 공유가 가능한 수면 위로 끌어냈다. 이 위시 리스트가 로그인 이후의 공간인 개인 페이지 내에 있었을 때, 이것은 서점 입장에서는 단지 '도서 목록 db'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것이 '마이 리스트'라는 메뉴를 통해 다른 회원들에게 공개되자 매력적인 컨텐츠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고객들이 서로의 위시 리스트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독자 리뷰가 책에 대해 개인이 쌓아 온 과거 시제의 컨텐츠라면 위시 리스트는 현재 그리고 미래 시제의 컨텐츠이다. 독자들은 그간 쌓아온 도서 리뷰를 통해 서로 공감하며 위시 리스트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나간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독자, 작가, 출판사 사이의 커뮤니티 형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독자는 책 내용을 기반으로 블로깅을 하고, 작가는 일종의 스타 블로거 역할을 하며, 출판사는 자사의 책을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셈이다. 더구나 출판사는 이 블로그를 통해 책에 대한 홍보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독자의 의견을 들을 수도 있다. 인터넷 서점의 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독자, 작가, 출판사'라는 3주체가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판'이 마련된 것이다.

마지막 가능성은 블로그에서의 이와 같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구매 유도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는 점이다. 서로 책에 대한 리뷰나 리스트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자연스레 책에 대한 '개인적인 홍보'가 이루어지고, 이는 구매로 이어질 개연성이 충분하다. 서점 또는 출판사가 기업의 목소리로 홍보하는 효과 보다, 블로거들 사이의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추천 등이 더 강한 구매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알라딘의 블로그 서비스가 갖는 한계 요소들도 존재한다.

먼저, 개인화 서비스인 '나의 서재'와 블로그 서비스인 '마이 페이퍼' 각각의 포지셔닝이 불분명하다. 알라딘에서 고객이 만드는 컨텐츠의 핵심은 그들이 써나가는 '리뷰'라고 할 수 있는데, '마이 리뷰'가 '마이 페이퍼'와 별도로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알라딘의 입장에서는 독자들이 책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거리들을 활발하게 포스팅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과연 두개의 공간 중에서 어느 것을 '메인 블로깅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말인가? '도서 관련'이라는 선별된 타켓팅 이후에 정작 '집중'이라는 운영의 묘가 발휘되지 못한 부분이다. 만약 마이 리뷰에 책에 관련된 내용을 '써 넣고' 마이 페이퍼에는 일반적인 내용을 '블로깅한다면', '마이 페이퍼' 자체는 다른 범용 블로그 서비스와 컨텐츠 부분의 차별화를 끌어내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알라딘의 나의 서재 자체를 블로그 서비스로 리뉴얼 - 물론, 이 경우 마이 페이퍼는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 - 하고 마이 리뷰라는 항목을 나의 서재 블로그 내에 하나의 카테고리로 세팅해야 한다.

또, 블로거 사이의 커넥티비티를 위한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가장 큰 문제는 블로그 서비스의 메인 페이지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a란 사람이 오른쪽 상단의 메뉴바에서 나의 서재를 클릭하면 로그인시에는 a의 '나의 서재' 공간으로 연결되고, 로그인 상태가 아니라면 로그인 화면이 나타난다. 블로거들이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연결을 자극할 수 있는 '광장'이 필요하다. 그것이 일반적인 블로그 서비스의 메인 페이지가 되었든, 블로거들이 서로 만나는 공간인 블로그 피플과 같은 곳이 되었든 블로거들의 활발한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멍석을 깔아주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블로거들은 '자극'을 가하면 '반응'하게 되어 있으니까.

posted by spica at december 25, 2003 10:26 pm | trackback

블로그와 마케팅 case study 2 - amazon : '블로그 플러그인'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과 사례 (세번째 이야기)


case study ? amazon : '블로그 플러그인'

알라딘과 비교 사례로 살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아마존이다. 하지만 아마존 사이트엔 정작 블로그 서비스가 없다. 왜냐하면, 이미 수많은 개별 블로그에 '아마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블로그 전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플러그인을 통한 블로그와의 제휴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은 자사의 방대한 컨텐츠를 개인의 블로그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플러그인(웹페이지상에서 쉽게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배포를 적극 지원한다.

미국의 선도적인 블로그 서비스 업체인 '식스 어파트'의 호스팅 블로그 타입패드는 아마존과의 제휴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타입패드를 운영하는 블로거가 도서나 음반, dvd 타이틀에 대한 정보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 원하면 해당 컨텐츠를 아마존에서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책의 경우에는 도서 식별 코드인 'isbn'을 입력하면 해당하는 책의 관련 정보가 자신의 블로그에 자동으로 게시되고, 해당되는 아마존의 페이지로 링크가 만들어진다. 또, 개인들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를 위해서는 다양한 플러그인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있다.(실제 이러한 아마존의 플러그인 정보만을 제공하는 블로그도 존재한다.) 그러므로 아마존은 블로거들을 끌어 안기 위해, 아마존 사이트 내에 별도의 블로그를 운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플러그인을 통해 수많은 개별 블로그들과의 연결 고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연결고리는 아마존이 자랑하는 '수익 배분 프로그램'과 연계된다.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은 책이나 음반 정보 등을 통해 다른 방문자가 아마존을 방문해서 해당 상품을 구입하면 수입의 일정 부분이 수수료의 형태로 블로그 운영자에게 분배된다. 이러한 수익 배분 프로그램은 개별 블로거들에게 아마존의 플러그인을 사용하는데 동기를 부여한다.

하지만 아마존의 블로그 정책도 한계를 갖고 있다. 먼저 이러한 개별 블로그들을 아마존 사이트 내에서 통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굳이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블로거들이 아마존의 상품에 관해 올리는 포스트들을 수집 및 종합해서 보여주는 것 자체 아마존에겐 자산이 될 수 있다. 블로거들이 만들어내는 방대한 양질의 컨텐츠가 아마존의 특화된 컨텐츠로 쌓이는 것이다. 또, 이는 고객 로열티 증가와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지난번 '알라딘 블로그'의 사례에서 '고객 블로그'의 목소리에 의한 추천 효과를 생각해 보자.) 즉, 아마존의 플러그인 정책은 블로거들에게 빠르게 확산되는 데에는 주효했지만, 아무래도 직접적인 연결 고리 형성에는 한계를 갖는다.

또 아마존의 상품이 개별 블로그의 사이드바 메뉴에 배너 형태로 올라가는 것 보다는, 블로거들이 올리는 상품에 대한 리뷰 포스트 내에 링크 형태로 연결된다면 더 효과적으로 구매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콘텍스트 광고와도 연계점도 생각할 수 있다.(콘텍스는 광고란 사용자가 읽고 있는 웹페이지의 컨텐츠를 읽어들여 페이지의 내용에 부합하는 광고를 뿌려주는 기법이다.) 구글의 블로거닷컴 인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글은 이미 블로그를 콘텍스트 광고의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만약 아마존이 플러그인을 활용한 블로그 마케팅과 더불어, 구글의 사례와 같은 콘텍스트 광고를 활용한다면 블로그를 아마존의 직접적인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이를 블로거들이 환영할리는 만무하겠지만...

블로그와 마케팅 case study 3 - macromedia : 'developer center blog'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과 사례 (네번째 이야기)


case study ? macromedia : 'developer center blog'

매크로 미디어의 블로그는 마케팅에서의 블로그 활용 사례로 심심치 않게 언급되는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 운영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 매크로 미디어의 sw 판매 방식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패키지 판매 방식 위주에서 라이센스 등록을 통한 서브 스크립션 방식의 판매 채널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서브 스크립션'이란, 기존의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형태가 아닌 라이센스 비용를 받고 사이트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다운 받아 이를 영구 또는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판매 방식이다. 이는 sw의 상품 자체인 소스 코드가 구매자의 컴퓨터에 저장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asp 판매 또는 렌탈 방식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서브 스크립션 방식은 온라인을 통해 판매와 업그레이드, 유지 보수 등이 제공되기 때문에 자연히 고객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매크로미디어는 기존에 운영 중이던 블로그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미 몇몇 개발자들의 블로그를 자사의 고객 대응 채널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서브 스크립션 판매 방식과 맞물려 블로그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매크로미디어의 몇몇 개발자들은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직함으로 블로그를 통해 sw의 활용팁과 업그레이드 공지, 제품 홍보 등을 하기 시작했고 고객들은 여러 가지 궁금한 사항이나 자신들의 요구 사항 개진했다. 물론 이 커뮤니티 매니저들에게도 블로그 운영에 대한 회사의 가이드라인이 있다. 그것은 매크로미디어에 긍정적인 내용이어야 하며, 운영자 개인의 시시콜콜한 일상 등은 올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규정만 지키면 다른 사항은 모두 블로그를 운영하는 커뮤니티 매니저의 자유이다.

더구나 매크로미디어의 블로그는 단순히 기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 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 까지 끌어들여 이를 판매 채널과 연결시키는 신규 고객 창출 마케팅의 장소로서 활용되고 있다. 매크로미디어의 블로그는 이러한 '서브 스크립션 판매 방식에 대한 지원 채널 역할'과 '고객과의 피드백을 통한 의견 반영'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하나는 자칫 무미건조해지기 쉬운 기업의 목소리를 블로그를 통해 개인적이고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고객 상담 창구나 콜센터를 통해 기업의 딱딱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를 운영하는 매크로미디어의 직원을 통해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매크로미디어의 블로그가 대고객 지원 정책의 하나임을 알게 되어도, 여전히 고객들은 블로그에서의 개인적인 응대에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매크로미디어의 블로그가 갖는 한계가 한 가지 있다. 바로 기업과 고객의 커뮤니케이션은 활성화되어 있는 반면에, 블로그를 통한 고객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미비하다는 점이다. 매크로미디어의 고객이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기에, 이를 토대로 블로그 안에서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한다면 매크로미디어를 기반으로 고객의 충성도는 더 확고해질 것이다. 현재 이러한 고객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별도의 채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또 하나, 매크로미디어의 블로그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 외부의 블로그 전문 사이트 등의 테크 및 컴퓨터 관련 카테고리와 상호 연계를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블로그 사이트 입장에서는 전문적인 특정 컨텐츠 영역이 강화되는 것이고, 매크로미디어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잠재 고객들에게 노출될 기회를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블로그와 마케팅 case study 4 - media : 'msnbc, foxnews, guardian etc.'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과 사례 (다섯번째 이야기)


case study ? media : 'msnbc, foxnews, guardian...'

아직 국내에는 이렇다할 사례가 없지만, 해외에서 블로그를 가장 활발히 활용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미디어이다. 지난 이라크전 당시 이라크인의 시각에서 전쟁을 묘사해 화제로 등장했던 '살람 팍스'의 블로그나, 네티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13세 소녀의 반전 호소문' 등이 바로 블로그를 통해 제도권 미디어에 기사로 편입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개인의 블로그가 단순히 몇몇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미디어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소스로 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예이다.

이미 해외의 'msnbc, 폭스뉴스, 뉴욕타임즈, bbc, 가디언, c넷, 와이어드' 등이 직간접으로 블로그를 또 하나의 미디어 채널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이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국내에도 전자신문, 디지털타임스 등의 미디어가 블로그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이는 블로그를 자사의 미디어에 활용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기 위한 목적에서 활용한 경우이다. 즉, 미디어가 블로그를 자사의 또 다른 미디어 채널이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사의 주요 내용이 xml 포맷으로 작성되어야하고, 또 기존 개별 블로그의 xml 데이터를 통해 기사를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미디어가 블로그 '기사'의 신디케이터인 동시에 어그리게이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존의 미디어들이 블로그를 수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블로그의 기사들이 제도권 미디어에서는 보기 힘든 친근하고 역동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블로거들이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사건의 취재원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미국의 우주 왕복선 콜롬비아호의 참사 당시 미항공우주국 nasa에서 인터넷을 통해 사고 관련 사진 및 영상을 제보받았는데, 수집된 자료 중에서 개인의 '블로그'를 통한 것이 상당수였다. 이는 블로그가 특정 사건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취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또, 이제는 일반인 뿐만 아니라 '기자, 저널리스트, 전문가'들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블로그를 통한 기사가 기존의 미디어 못지 않은 고급 정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례로 일부 기자나 전문가들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많은 수의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일부 최신 기사를 독자에게 유료로 서비스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미디어의 블로그 활용은 '기사의 구독 및 배급' 기능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시킨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미디어는 블로그에 블로깅을 위한 소스를 제공하고, 블로그는 기사에 대한 의견이나 비판 제시를 통한 피드백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미디어와 독자 블로그 사이의 적극적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형성된다.

하지만 미디어의 블로그 활용에 몇 가지 제약 요소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블로그 기사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이다. 즉 블로그 기사의 장점인 '가공되지 않은 직접성'과 미디어의 기본 요건인 '신뢰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msnbc는 블로그 기사를 자사의 미디어에 수용은 하되 편집자의 편집 과정을 거치고 있다. 블로그 활용과 신뢰성이란 사이에서 절충안을 수용한 경우이다.

또, 하나는 블로그를 통해 미디어 기사의 무분별한 복제나 배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번에 네이버가 블로그를 리뉴얼하면서,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뉴스를 스크랩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담을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일명 '뉴스 퍼오기' 기능이었다. 하지만, 기존 미디어들의 반발로 서비스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스크랩 기능을 중단했다. 이러한 네이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 온라인 저작권 문제가 애매한 상황에서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이다. 또, 이러한 문제가 기존 미디어들이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데 하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저작권에 대해 합리적인 기준이 부족한 우리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블로그와 마케팅 case study 5 - drpepper/sevenup : 'raging cow'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과 사례 (여섯번째 이야기)


case study ? drpepper/sevenup : 'raging cow'

블로그를 직접적인 상품 홍보의 도구로 활용한 경우도 있다. 닥터페퍼/세븐업은 블로그를 통해 자사의 신상품인 유가공음료 'raging cow'에 대한 홍보를 실시했다. 이 블로그 사이트는 미국의 유명한 블로그 소프트웨어인 'movabletype'을 통해 구축되었다.

이 닥터페퍼/세븐업의 raging cow 블로그는 암소 캐릭터를 의인화시켜서, 고객에게 신상품을 친근하게 소개한다. 직접적인 상품 소개가 아니라, 암소 캐릭터가 마치 사람처럼 자신의 일상이나 생각들을 블로그에 일기 형식으로 올리고 있다. 이 암소에 대한 팬들 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처럼 상품 자체를 고객들에게 상업적인 메세지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상품 캐릭터의 블로그 운영을 통해 친근하고 흥미있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또, 무버블타입이라는 무료 소프트웨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사이트 구축 비용이 절감되었다는 점이다. 무버블타입과 같은 서버 인스톨형 블로그의 경우에는 커스토마이징 작업에 따라 얼마든지 블로그 자체를 독특하게 디자인하고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과 기간의 문제를 고려할 때 기존 홍보 웹사이트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raging cow 블로그의 경우, 홍보를 위해 암소의 캐릭터를 배너 형태로 제작해서 블로그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이 배너는 고객들의 블로그에 삽입되어 고객 블로그 자체도 raging cow의 홍보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마치 아마존이 플러그인을 통해 개별 블로그에 자사 사이트로의 링크를 제공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이다.

하지만 raging cow 블로그는 코멘트나 트랙백 등을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블로그의 장점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일어나기 힘든 구조이다. 즉 사이트의 형식만 블로그일 뿐, 기존의 홍보 사이트와 메세지 전달 방식에 있어서는 차별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블로그를 이와 같이 홍보 사이트로 활용할 경우 지속적인 컨텐츠의 업데이트를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블로그의 특성상 지속적이고 활발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기존의 사이트 보다 오히려 더 정체된 느낌을 강하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보 채널로서의 블로그는, 시의성이 중요한 영화나 음반, 공연 등에 더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블로그와 마케팅 case study 6 - ttl : ttl playon blog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과 사례 (일곱번째 이야기)


case study ? ttl : ttl playon blog

sk텔레콤의 20대 전용 브랜드 ttl은 블로그를 브랜드 로열티 강화를 위한 고객 거점 공간으로 활용한 사례이다. ttl playon이라는 브랜드 사이트를 통해 my ttl이라는 개인화 서비스 페이지와 함께 ttl 블로그를 고객의 개인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ttl 블로그의 경우 다양한 컨텐츠 및 서비스 제공과 함께 블로거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유도하고 있다. '블로그 pr, 감성적인 블로그 카테고리, 블로그 매니아, 블로그 뉴스데스크' 등의 메뉴와 기능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연결 고리가 ttl 블로그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높히는 유인책으로 활용된다.

또, ttl의 경우 이미 방대한 오프라인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ttl의 입장에서는 이들을 어떻게 자사의 블로그로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그 한가지 대안으로 모블로깅 - 정확히는 핸드폰을 통한 포스팅(제한된 의미의 모블로깅 개념으로 이해 바람) - 을 제시하고 싶다. 이미 젊은 층을 상대로 카메라폰은 일반화되어 있다. 만약 이들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짧은 멘트와 함께 간편하게 자신의 블로그에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아직 블로그를 이용하지 않는 잠재 고객들은 큰 매력을 느낄 것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이미 강력한 무선 포털을 보유하고 있기에 기술적이나 제반 사항 측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ttl 블로그의 경우에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먼저, 블로그와 ttl playon 사이트 내의 다른 서비스와 연계성이 취약하다. 또, uto와 같은 sk텔레콤의 다른 브랜드 사이트와 통합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더 나아가 또 다른 sk계열사가 운영하는 유무선 포털 네이트의 블로그 서비스나, 네이트가 인수한 싸이월드 미니홈피와의 포지셔닝이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들은 다 통합해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네이트의 블로그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카테고리 내에 sk텔레콤 고객들을 위한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이를 ttl 블로그나 다른 sk텔레콤의 브랜드 사이트 블로그와 연계한다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블로그 운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능면에서 다른 포털 블로그에 뒤지지 않는 네이트의 블로그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못 한 이유 중 하나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와의 포지셔닝 중복에 있다고 본다. sk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전체적인 통합 블로그를 운영 - 그것이 블로그이든 미니홈피든 - 하고, 이를 개별 사이트에 맞게 커스토마이징해서 운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회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사이트에 관계없이 오픈된 구조로 가야할 것이다.

기업의 블로그 도입을 위한 가이드 라인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과 사례 (마지막 이야기)


* 이 가이드 라인은 기업에서 블로그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경우를 가정해서 작성한 내용이에요. 이 점을 전제로 하고 읽으셨으면 하네요.^^

우리 회사(서비스)엔 어떻게 적용할까?

1. 범용 블로그를 만들지 마라!
-> 범용 블로그는 이미 너무 많다. 또, 차별화되는 컨텐츠 생성이 힘들다면 그 블로그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 알라딘이 도서, 음반, dvd 타이틀에 대한 리뷰를 핵심 컨텐츠로 정한 것과 같은 차별화와 타겟팅이 필요하다.

2. 무료 블로그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라!
-> 닥터페퍼/세븐업의 예와 같이 미국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무버블타입과 같은 무료 블로그 소프트웨어를 통해 상업적 목적의 블로그를 개설하고 있다. 또, 블로그 서비스의 asp도 블로그 도입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본격적인 블로그 도입 전에 부담없는 범위에서 내부적으로 운영해보거나, 테스트 베드 형태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3. 블로그를 메인이 아닌, 서포터로 활용하는 전략을 연구하라!
-> 블로그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는 비공식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기업에서 메인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느 정도의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한 가지 방법은 매크로미디어와 같이 자사의 공식 사이트와는 별도의 url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있다.

4. 블로그 사이의 연결을 자극하라!
-> 블로그에도 네트워크의 법칙이 적용된다. 네트워크의 연결이 증가할수록 그 네트워크의 가치는 높아진다. 블로그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블로그 이용자 사이에 다양한 연결 고리들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그 연결 고리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이 코멘트이다. 코멘트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라.

5. 대대적인 리뉴얼이 아닌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라!
-> 기존의 웹사이트와 달리 블로그는 포스트 자체가 디자인이고, 메인이다. 대대적으로 디자인이나 기능을 리뉴얼하는 것 보다, 지속적으로 블로그의 내용 자체를 업데이트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는 기업이 하나의 블로그를 특정 채널로 활용할 경우에 해당한다.

6. 비회원도 코멘트를 남길 수 있도록 하라!
-> 블로그는 오픈된 공간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하고 글을 남길 수 있도록 해라. 블로그를 폐쇄적으로 운영할 경우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이는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7. 검색 엔진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블로그 페이지를 설계하라!
-> 블로그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블로그 페이지 설계 단계에서 검색 엔진에 대한 노출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해리 포터에 관한 내용을 블로깅했을 경우 다른 사람이 구글에서 해리 포터라는 키워드를 입력했을 때 내가 블로깅한 내용이 웹페이지 검색 대상에 존재해야 한다. 물론 이는 필수 사항이라기 보다는, 참고 사항 정도로 이해해라.

8. 세분화된 카테고라이징에 집착하지 마라!
-> 사용자 로그 분석을 근거로 봤을 때, 단정적으로 말해서 블로거들은 카테고리를 통해 다른 블로거를 찾지 않는다. 오히려 느슨하고 주관적이며, ttl 블로그와 같은 감성적인 카테고리가 더 효과적이다. 또, 네이버 블로그의 '성향별', '주제별' 카테고리 중에서 '성향별'이 디폴트로 설정되어 있는 것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다.

9. 블로그 운영에 대한 내부의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라!
-> 이는 블로그 운영을 통제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만 만들고 나머지는 모두 자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매크로미디어의 경우에는 딱 두가지 가이드 라인이 존재한다. 매크로미디어에 긍정적인 내용을 올릴 것, 운영자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올리지 말 것.

0. 블로그가 만능이 아니라, 커뮤니티나 게시판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 왜 블로그가 필요한지 다시 한번 고민해라. 오히려 기존의 커뮤니티나 게시판이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컨텐츠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의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다중 메뉴 구조를 가진 홈페이지 형태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블로그가 만능은 아니다. 반드시 필요에 의해서 도입해라.

Posted by honeybadger :

포탈은 사용자 제작 콘텐트의 확보를 위해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 블로그를 통한 각종 펌질을 장려했다. 그러나 그 결과로써 얻은 것은 의미없는 반복 데이터의 나열 뿐이다.


■ 반복되는 블로그 검색 결과

오늘 손석희 씨와 관련한 기사에 대해 각 포탈의 블로그 검색 결과를 살펴 보자. 각 포탈 검색 엔진에서 단순 검색어인 '손석희'를 입력하고 블로그 검색 결과의 최초 10개를 확인했다. 국내 검색 사용자들은 단순 검색어를 매우 선호하며 검색 결과에서 2번째 페이지로 이동하는 확률은 30%도 되지 않는다는 기존 연구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ㅁ 네이버 : 대부분 다른 뉴스 사이트의 기사를 긁어 온 '펌'글이다.
ㅁ 다 음 : 네이버와 마찬가지다.
ㅁ 엠파스 : 열린 '펌질' 검색이다.
ㅁ 네이트 : 네이트 통은 그 특성에 걸 맞게 원래 거의 모두 '통째로 펌' 글이다.
ㅁ 야 후 : 다른 포탈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뉴스 기사였다.


(그림1. 네이버 블로그 검색 결과)

다른 키워드를 입력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난다. 특히 이슈가 되는 키워드에 대해서는 블로그 검색 결과의 상위에 위치하는 블로그 글은 기존 언론사들이 내 놓은 기사의 펌 글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포탈과 달리 특정한 주제를 제공하거나 블로그 서비스만 독립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업체의 검색 결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시민 기자 제도를 운영하는 오마이뉴스와 블로그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글루스에 똑같은 검색어로 조회를 했다.

ㅁ 오마이뉴스 : 뉴스에 대한 '펌'글도 있었으나 대부분 직접 작성한 글이나 의견 제시였다.
ㅁ 이글루스 : 뉴스에 대한 '펌'글이 많았으나 이에 대한 의견이 첨언된 경우가 많았다.


(그림2. 오마이뉴스 블로그 검색 결과)

그러나 이들은 상대적으로 검색 결과가 적었고 만족할만한 정보를 찾기 힘들었다. 검색 키워드에 대한 보편적인 정보를 찾기 힘들다는 것은 이들의 가장 큰 취약점이다. 또한 검색 기능 자체의 문제점도 발견되었다. 아직 이들이 포탈의 '펌'으로 인한 무가치한 반복 정보 노출의 대안이 되기엔 부족함이 크다. 간혹 포탈이 아닌 다른 곳에서 블로깅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의 강점이나 매력으로 "독특하며 유일한 콘텐트"를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이들이 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포탈 사이트 사용자들이 쏟아내는 광대한 양의 다양한 정보와 주제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 최소한 한국에서는 그러하다.


■ 포탈의 입장

어떤 검색 질의에 대해 뉴스 사이트나 다른 웹 사이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을 굳이 블로그 검색에서 또 보게 된다면 그런 블로그 검색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게다가 포탈 내부에는 이미 뉴스가 있지 않은가?

이런 불필요한 콘텐트의 반복 재생산 현상(펌질)에 의해 가장 피해를 보게 될 포탈은 네이버도 아니고 다음도 아니고 바로 엠파스다. 엠파스는 '열린 검색'이라는 이름으로 엠파스 사용자들에게 다른 포탈이나 블로그의 검색 결과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제 브랜드로써 '열린 검색'의 힘은 다 했고 실제로 사용자들에게 막대한 콘텐트를 한 곳에서 보여줄 수 있음을 계속 증명해야 한다. 그런데 그 콘텐트의 대부분을 갖고 있는 엠파스를 포함한 다른 포탈 블로그의 콘텐트가 중첩 반복된 데이터라면? 네이버가 그 동안 외부 블로그 검색 결과를 함께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네이버 내부의 중복 데이터를 걸러 내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외부 데이터까지 감당할 여력이 안되는 것이다.


(그림3. 엠파스의 열린 검색)

반면 포탈의 기획자들이나 검색 관계자, 회사 대표 혹은 홍보 담당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콘텐트의 확대가 전반적인 검색 결과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펌질을 한 글들이 많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매우 많은 독특한 콘텐트가 생산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양과 질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하루에 백 만 개의 글이 생산되고 그것들 중 단지 1%가 직접 제작한 글이라고 해도 무려 1 만 개나 된다. 이 정도면 양이 질을 보장하는 셈이다.

■ 실질적인 문제

그러나 실제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포탈이 그 1%를 구분할 능력이 없다게 가장 큰 문제다. 왜냐면 현재 포탈의 콘텐트 배치는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키워드 매칭과 일부 트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생산하고 가치있는 콘텐트를 기계적으로 구분하기엔 문제가 있다. 블로그 검색 결과의 상위에 다른 뉴스 사이트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펌 글이 올라오는 것에 대해 이들도 딱히 대책이 없는 상태다. 기술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포탈의 콘텐트 수집과 배치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왜 국내 포탈은 수 백 명이 넘는 서퍼와 검색 결과 감시자를 고용해야 하는가? 그것은 기술적인 문제도 있으나 궁극적으로 포탈이 만들어 둔 콘텐트 수집과 배치의 구조가 자기 모순에 처했기 때문이다. 포탈이 서비스를 개시할 최초에는 이런 문제가 없거나 매우 적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모순은 강화되고 결국 사용자를 유혹하기 위해 자신이 판 함정에서 사용자와 함께 빠져 나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펌질'의 문제는 저작권의 문제와 유일한 콘텐트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개인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포탈의 입장에서 '펌질'은 일시적으로 트래픽의 증가와 커뮤니케이션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듯 결국 포탈은 자신들이 판 함정이 너무 깊어서 그 속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지경에 처하고 말았다. 뱀이 서로 꼬리를 물듯 막대한 그러나 펌질로 점철된 취약한 콘텐트 구조의 모순에 빠져 버린 것이다.

■ 포탈의 대안 모색

포탈은 최근 자신들이 빠져 버린 구덩이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미디어와 연계를 계속 고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디어 다음의 '블로거 기자단'이며 엠파스의 '열린 트랙백'이나 네이버 뉴스의 '트랙백 시스템 고려'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형식적으로는 사용자 참여라든가 악플 문화 일소 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노리는 것은 범주화되고 유일한 콘텐트를 기획의 힘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도의 결과에 대해서는 매우 비관적이다. 애당초 문제가 있는 콘텐트 수집 구조에 기반했기 때문에 임시 변통인 기획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람시의 표현을 빌자면 상부는 하부에 영향을 끼치지만 그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림4. 미디어 다음의 블로거 기자단)

이런 자기 모순에 빠져 있는 포탈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첫째, 사용자 콘텐트와 그것의 재배치에 대한 관점을 마케팅에서 기술로 전이해야 한다
둘째, 검색 결과 만족도에 대한 파레토의 법칙에 대한 믿음을 포기해야 한다
셋째, 포탈의 미디어로서 의제 설정 기능을 지금보다 훨씬 강화해야 한다
넷째, 블로그 사용자들이 양질의 콘텐트를 재판매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를 생성해야 한다


국내 포탈 사이트들은 20%의 콘텐트가 전체 트래픽의 80%를 보장한다는 파레토의 법칙을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법칙은 이미 고전적이며 변화한 인터넷 환경에 적절하지 않다. 세계 최고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에서 주요한 매출을 일으키는 상품은 전체 상품의 20%다. 그러나 아마존닷컴은 나머지 8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80%의 데이터가 모든 사용자를 다시 포탈을 방문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현재 포탈은 이 80%를 펌질을 통한 중복 데이터로 내 버려 둘 것인 지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것인 지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

이를 위해 포탈은 경쟁자와 완연히 구분되는 색깔 경쟁을 할 필요가 있다.

■ 사용자에게 권한을!

네이버에 가도, 다음에 가도, 엠파스에 가도 똑같은 뉴스를 볼 수 있는 것이 지금의 구조다. 똑같은 업체에서 제공받은 동영상 검색이 있고, 엠파스는 다음에서 다음은 네이버에서 네이버는 엠파스에서 서로 퍼와서 답변하는 지식 검색 있다. 이런 구분되지 않은 포탈들의 경쟁은 결국 공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줘라!

포탈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사용자에게 내 준다면 그것이 바로 포탈이 변화하고 현재의 딜레마에서 빠져 나오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포탈의 메인 페이지를 사용자에게 내 주는 것은 어떤가? 뉴스 편집권을 사용자에게 내 주는 것은 어떤가? 포탈 내부에서 블로그 사용자들이 자신의 콘텐트를 팔고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은 어떤가?

가장 소중한 것을 내 놓지 않고 모든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변화하길 바라는 것을 두고 우리는 '도둑놈 심보'라고 한다. 포탈이 무의미한 펌질 문화 양산과 그로 인해 스스로 자멸하는 뻔한 수순에서 벗어나는 혁신을 시도하길 바란다.

(원본 : http://blog.naver.com/kickthebaby/20021185028, 2006-01-31)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