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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05 시나리오 플래닝
  2. 2019.07.28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3. 2019.07.21 조용한 리더

시나리오 플래닝

2019. 8. 5. 00:24 from Book

누구나 미래를 예측하고 싶다. 하지만 예측이 불가하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럴싸한 방법론으로 매번 예측하고 그 예측이 틀려나가는 것을 목도한다. 

 

리서치 회사 시절에 가장 많이 썼던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은 회귀분석을 사용한 모델링이었다. 그 모델링을 위해서 독립변수를 뽑아내는 것도 어려웠지만 막상 만들어놓으면 뿌듯함보다는 이건 그냥 전혀 새로운 독립변수가 하나 출현하면 말짱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방정식에 불과했다. 다만 지금도 그렇지만 어떤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근거가 필요했고 그 근거가 최대한 과학적(?), 논리적(?)으로 보이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미래의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점, 불확실성의 상시성을 인정한 상태에서 미래의 예측이 아니라 잘 구성된 시나리오를 통한 대응을 논하는 책이 바로 "시나리오플래닝"이다.  물론 이 방법론은 특정 업무를 담당하는 개인이나 소규모 팀이 활용하기보다는 기업의 전사적 전략 차원에 조금 더 부합한다. (물론 일정 정도는 하위 레벨에서 응용할 수 있겠지만) 이 방법론에 기반해 전사 전략 수립, 해당 전략 (시나리오)에 대한 전파, 설정된 시나리오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한 태세 전환 등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전사적 차원의 접근이 유효하다. 하지만 직관과 기존 구태의연한 방식이 아니라 조금 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미래를 대응하는 방법으로 시나리오플래닝의 디테일을 이해하다 보면 얻게 되는 많은 교훈 또한 만만치 않게 유용하다. 

 

이 책은 개념 정리도 훌륭하지만 실제로는 시나리오플래닝을 진행하기 위한 잘 쓰인 매뉴얼에 가깝다. 그래서 실제 실습 없이 읽어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거시적인 전략 수립의 방법론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Posted by honeybadger :

 

이 책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 아주 사소한 것을 해보고 그것을 통해 작은 성공 경험을 갖게 되면 자동적으로 동기부여가 되어 인생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습관과 태도가 인생의 모든 것이다."라는 말과 같이 작은 습관과 태도를 우선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걸맞는 과업들을 촘촘하게 배치해봤자 결국 작심삼일 실패하게 되는 것이 자명하니 아주 작은 목표부터 시작하는 것은 꽤 유용한 것 같다. "하루에 팔 굽혀 펴기 5개 하기"  피식 웃을 정도의 목표이지만 이 5개가 곧 몇십 킬로 감량의 시작이다. 중요한 것은 소소한 성공의 경험을 통한 유지이고 괘도에 올라서면 어느새 늘어난 습관과 체력에 맞게 목표는 자연스럽게 증대된다. 

 

이 책은 이 핵심적인 이야기를 저자의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재미있게 부연하고 있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그런데 그 가벼움에 비례해 기억에 남는 부분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걍 한번 하기"의 강력함은 적극 동의하는 바, 한번 해볼까?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해보자. 

Posted by honeybadger :

조용한 리더

2019. 7. 21. 00:40 from Book

지금까지 읽었던 리더십 책중에서 가장 차별적이고 현실적인 관점의 리더십을 다루고 있다. 폼나지는 않지만 어쩌면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유효한 조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기존의 전통적인 리더십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한다. 정의롭고 외향적이며 빠르게 결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기존의 리더십은 실제 현실, 더구나 기업에서는 적합하지 않고 오히려 위험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더불어 기존의 리더십은 역사와 정치 속의 영웅들을 투영해 만들어냈기에 카타르시스의 대상이지 현실에는 맞지 않다고도 한다. 오히려 진정한 리더십,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조용한 리더는 정의의 수호가 아닌 현실적인 리스크의 최소화, 목표의 극대화에 집중하며, 빠르게 결단하기보다는 때로는 시간을 뭉개며 최적의 타이밍을 찾고, 모두의 앞에 나서서 선동하는 외향성보다는 조용히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갖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이해당사자들의 최선의 합을 이끌어낸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직, 간접적으로 만났던 현실세계에서 높은 위치를 갖고 있는 리더들은 어쩌면 조용한 리더의 관점에서 보면 더 이해될 여지가 클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기대하는 영웅이기 보다는 때로는 비겁해 보이기도 하고 화끈하기보다는 우유부단해 보이고, 의사결정을 할 생각은 없어 보이기도 하고,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가치관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던 그들은 어쩌면 그 복잡한 상황 속에서 모두의 성공을 위해 심사숙고하고 때로는 본인의 자존심보다는 실리적인 효익에 몰두하는 조용한 리더였는지 모르겠다. (뭐 또 많은 경우는 조용한 리더이기 보다는 권력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기존의 영웅서사적인 리더십에 강력한 일침을 날리는 꽤 의미 있는 책이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