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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14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2. 2019.07.10 뽑히는 글쓰기
  3. 2019.06.30 플랫폼레볼루션

딱 1년만, 나만 생각할게요.

2019. 7. 14. 00:00 from Book

 

 

세상에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존재하고 심지어 베스트셀러가 되어 팔려나가는데 아직도 왜 자기 계발을 못 한 사람들이 넘쳐날까? 이유는 2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효용 없는 이야기 이거나 읽기는 했지만 아무도 실천을 하지 않았거나... 이 책의 저자는 그래서 자기 계발서를 고르고 그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1년 동안 그대로 실천해 본다. 그리고 그 실천의 결과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책을 읽다본면 자기 계발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들어오지 않고 "브리짓 존스의 일기"류의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것만 같다. 사회적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실제 능력도 어느 분야에서는 출중하다.)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는 그녀지만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는 1년 동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꽤 흥미롭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각각의 자기 계발서 들의 이야기를 몸소 실천하며 느끼고 해석하는 모습도 어느 면에서는 우리와 닮아 있어 묘한 동질감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소재와 방향은 다르지만 그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이야기하는 본질은 한 가지 인지도 모른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인 현재가 중요하며 그 시간을 함께 살아가는 인연들이 소중하고 그 중심에 선 자신은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이 아니니 괜한 두려움과 불안감에 떨 필요가 없다. 결국 이 책의 저자도 1년 간의 그 실험을 통해 그것을 발견한 것인지 모르겠다. 

 

책은 자기계발서이기 보다는 재미난 소설에 더 가깝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들의 향연이라 기대했던 재미가 아니라 취향은 아니지만 동질감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일지 모르겠다. 

Posted by honeybadger :

뽑히는 글쓰기

2019. 7. 10. 23:44 from Book

 

누군가 능력을 선물한다면 그 무엇보다 "글쓰기 능력"을 달라고 할 것이다. 이놈의 글은 어떤 형태로든 35년 이상은 써왔을 텐데 참으로 남루하기 짝이 없다. 어린 시절 영화 동호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비평이라는 것도 흉내 내어 보기도 하고 블로그도 나름 오랫동안 써왔음에도 고작 이 모양이다. 이쯤이면 확실히 재능이 없음은 증명되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은 커져만 갔다. 원래 목표는 매일이었지만 드문드문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도 나에게는 공개된 공간에 써보는 글이라는 일종의 연습이기도 하다. 그런데 고작 이 정도의 노력으로는 큰 성취가 없다. 시간은 없고 조바심은 커서 어쩌면 이 책에도 손을 댄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실용서다. 제목 부터가 "뽑히는 글쓰기"이고 부재가 언론사, 공기업, 대기업 시험용 처방전 글쓰기이다. 쉬운 스킬을 바로 손에 넣어 써먹어 보고 싶은 마음을 딱 끌만하다. 실제로 목표가 명확한 상황에서는 유용하기도 하고 글쓰기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목표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원칙들이 존재하는데 그 관점에서도 잘 정리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절대적으로 쓰는 양이 부족하고 글을 써내기 위한 지식의 빈곤이 더 문제라는 점을 절감했다. 아마도 이 문제의 인식이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성과인지도 모르겠다. 

 

아주 예전에 첫 책을 학교 선배에 묻어서 낼 뻔한 적이 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고통스러웠다. 내가 가진 실력이 가장 밑바닥까지 드러나는데 그 얕음에 까무러치게 놀랐고 그 상태에서도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다. 솔직히 너무 부끄러웠다. 그 모양이니 책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그때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은  단박에 포기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때 부터 지금까지 잘쓰고 싶다. 언제 즈음이면 그렇게 될까? 

Posted by honeybadger :

플랫폼레볼루션

2019. 6. 30. 23:35 from Book

 

"플랫폼"이라는 단어는 이제 IT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개념이 되어 버렸다. 누구나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하고 모든 서비스, 사업이 플랫폼이 되겠다고 하는 시대다. 플랫폼을 운영한 지 4년이 넘어가니 나도 플랫폼을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이해하고 있던 플랫폼은 매우 피상적이고 단편적임을 알았다.  

이 책은 플랫폼의 가치와 위력부터 플랫폼의 디자인가이드, 수익, 거버넌스, 전략과 규제까지 전체적인 부분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이론적으로도 잘 집대성해 정리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생존을 위해 또는 막연하게 행했던 지난 시간들 우리 플랫폼의 의사결정, 모습이 이론적 관점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인지 돌아보게 되어 굉장히 재미있었다. 몰랐는데 지금 보니 굉장히 훌륭한 판단도 있었고 그 시점에 이 내용을 알았다면 조금 더 나았을 텐데 하는 부분들이 보였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이라면 몇 번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Posted by honeybad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