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단 1의 오차도 없는 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하에서 모두가 빈틈없이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할 수만 있다면 가장 뛰어난 이가 전지적 관점에서 전체를 하나의 방향으로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 측면에서 여러 생각이 든다.
첫째, 동아리면 모를까? 회사라는 조직에서는 완벽한 통제는 불가능에 가깝다. 만약 옳은 방향으로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착각이거나 독재다.
둘째, 권한 위임이 없는 완벽한 통제는 단기적인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어느 시점에서는 분명 필요한 경우도 있다. 허나 이는 대출 같은 개념이다. 나중에 꼭 이자를 치루게 되어 있다. 어떤 경우에는 원금을 넘어서는 이자율을 가진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기도 한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완벽한 통제를 하는 사람일수록 본인은 주도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주도적으로 일해 주길 기대한다. 하지만 신뢰와 자유를 허락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 역시 명쾌한 답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나마 평균 또는 평균을 그나마 상회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시적인 통제의 방식이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어떻게 모두가 같은 목표를 꿈꾸게 할 것인가? 이것이 처음일텐데 우리는 어쩌면 이 질문 앞에서 너무 부끄러워하거나 개인의 영역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