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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9.08.09 혁신
  3. 2019.08.06 양비론

윤종신

2019. 8. 9. 23:18 from Life note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07061147001

 

윤종신이 들려 줄 이방인의 노래 “미루고 미루다 이제 떠납니다”

윤종신(50)이 한국을 떠난다. 방송 활동도 접는다. ‘2020 월간 윤종신 이방인 프로젝트’(NOMAD PROJECT)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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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종신이 형은 확실히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석원이 형, 해철이 형에 비해서는 그냥 노래 잘하고 말 잘 듣는 동생 같은 느낌의 보컬이었다. 하지만 2집 "SORROW"에 이르면 천재성은 약하지만 그만의 담백하고 깔끔한 감성이 인상적이었다. TV에 많이 출연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라디오에서의 그는 그 시절부터도 참 재치 있고 말 잘하는 사람이었다. 

 

이 인터뷰에서도 그렇지만 이전 어딘가에서도 정석원, 신해철이라는 천재들 사이에서의 깊은 열등감을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과연 지금 그의 성취는 그들보다 못한가? 아니 비교보다는 확실한 그만의 성취를 이루었음은 분명하다. 당시 활동하던 가수들 중에서 아직도 음악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오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는 그가 거의 유일하다. 더구나 트렌디하고 젊은 감성도 잃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그는 꾸준하고 성실하다. 그것은 정석원, 신해철이 갖고 있지 못했던 그만의 천재성이 분명하다. 질(qualty)은 일정 수준의 양(quantity)이 있을 때 촉발된다는 사실은 다른 누구보다 그가 실증해주고 있다. 그뿐이랴 공인, 연예인으로서 자기 관리 측면에서도 그는 탁월하다. (그의 인스타그램은 딸과 아들과 가족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나에게는 해철이 형이 별과 같은 동경의 대상이라면 종신이형은 닮고 싶은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안주할 법도 한데 그는 또 지금껏 쌓아 올린 모든 것을 훌쩍 내려놓고 또 새로운 길을 가려한다. 이것부터 배워야 할까나? 

Posted by honeybadger :

혁신

2019. 8. 9. 00:40 from Life note

https://www.facebook.com/627241659/posts/10157403762811660?sfns=mo

 

처음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그 수많은 비행기 안 모두 똑같은 표정과 제스처를 보였던 승무원들이 떠올랐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모두 행동으로 다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나는 하기 싫은데 규정이니까 하는거에요. 뭐 여러분들도 다 아는 내용이잖아요."

 

혁신은 새로운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열 발자국 걸어가는 일을 모두 똑같이 시켜도 임하는 태도와 결과는 모두 다르다.

사소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영상이다. 

Posted by honeybadger :

양비론

2019. 8. 6. 23:57 from Life note

세상을 양비론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부류가 있다. 이들은 합리적인 중도 또는 전문가의 외피를 쓰고 중간 지점에 앉아 집단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양쪽의 문제점을, 이슈에 대해서는 단점이나 약점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촌철살인의 논리로 조목조목 비판한다. 기본적으로 평균 이상의 지성을 갖추었기 때문에 글이나 논리로 본다면 딱히 틀린 것도 없다. 단 한 가지 대안과 애정이 없다. 오직 서슬 퍼런 비판만이 튼실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명(明)과 암(暗)이 존재한다. 그것이 정치세력이든, 조직이든, 사람이든 그 무엇이든 그렇다. 정의, 평등, 도덕 등과 같은 숭고한 가치라는 명(明)의 옆에는 대체로 비효율성, 누군가의 희생 등과 같은 암(暗)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기약이라는 명(明)의 친구는 현재의 고통이라는 암(暗)이다. 결국 현 시점에서 단면을 잘라 보듯이 오직 암(暗)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미래를 보지 못하고 맥락을 읽지 못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것은 어떤 것에 대한 희망의 부재이기도 하다. 무엇인가에 대한 지향과 희망이 존재한다면 그 명(明)을 위해 어느 정도의 암(暗)을 감내하거나 극복해야 한다. 그렇기에 양비론을 펴는 부류는 비겁하고 어떤 면에서는 결핍된 이들이고 가난한 존재들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하고 모든 외생변수를 통제해 낼 수도 없다. 그렇다면 결국 무엇인가에 꿈이나 희망 같은 거창한 것은 아닐지라도 일단 걸고 가보는 수밖에 없다. 부디 이 험난한 여정에 이들이 돌부리처럼 솓아나 그만 발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by honeybadger :